최근 볼보를 포함한 해외 주요 자동차 제작사들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중단을 예고했다. 1886년 처음 등장한 내연기관 자동차는 인류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대기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역사의 중심에 있던 내연기관 자동차가 종말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친환경차로 주목받는 전기차의 역사가 내연기관 자동차와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 전기차는 1884년 영국인 발명가 토마스 파커에 의해 시작됐고 1900년을 전후로는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무거운 배터리와 장시간 충전의 문제와 더불어 낮은 유가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주류 자동차 시장에서 물러났다.
최근 친환경차가 주목받는 이유도 자동차 내부보다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의 영향이다. 이미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 사용은 지구 환경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흐름 속에 자동차 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다.
정부도 '미세먼지 걱정 없는 대기 환경 조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 대를 포함해 친환경차 200만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러한 계획에 앞장서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작업에 돌입했다.
또한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6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책을 수립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높은 성능의 친환경차가 개발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2022년까지 전기차 급속 충전기 1만기, 수소차 충전소 310개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친환경차 대중화 시대는 시작된 것일까. 본격적인 친환경차 대중화 시대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국민이 삼박자를 갖춰나가야 한다. 정부의 지원책과는 별개로 제작사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해외 각국도 제작사의 적극적인 협력을 유인하기 위해 친환경차 협력금제, 의무판매제 등과 같은 제도를 시행 중이다.
우리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관계부처, 제작사, 시민사회 등과 '친환경차 보급 활성화 협의회'를 구성해 친환경차 협력금제, 의무판매제 등 다양한 비재정적제도 도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제는 국내 제작사도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친환경차 보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시작해야 한다. 정부와 제작사가 한 마음으로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노력할 때에 우리나라도 비로소 친환경차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폭염은 우리가 더 이상 변화를 미룰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