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역사를 영원히 바꿔버렸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대선에 투표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13일(현지시간) CNN방송의 '앤더슨 쿠퍼 360도' 인터뷰에서 "그가 역사를 영원히 바꿔 버렸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코미의 결정은 경솔했다고 비판했다. 또 코미가 그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선거 이후 조용한 생활을 해 온 클린턴은 12일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를 출간한 뒤 잇달아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 책에서 클린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취임식을 비판했다. 클린턴은 "그의 연설은 백인 민족주의자의 울부짖음이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취임식을 본 부시 전 대통령이 '정말 이상한 똥같다(That was some weird shit)'고 표현했는데, 그 말에 정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지난해 대선에 투표하지 않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클린턴은 "처음 대선이 끝났을 때, 내게 다가와 투표를 안 해서 미안하다고 밝히는 사람들을 견디기가 어려웠다"며 "지난 대선을 통해 사람들이 무언가 배웠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내통설은 지금도 미국 내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고, 절대 끝나지 않고 있다"며 "나라면 독립적인 위원회를 구성, 의혹을 샅샅이 파헤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클린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가 대선 기간 자신에 관한 부정적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변호사와 접촉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앞서 NBC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공모한 바 없다는 도널드 주니어의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다"며 "있었던 일을 덮기 위한 또 하나의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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