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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전자무역시대, 물류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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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현 KTNET 사장

한진현 KTNE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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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제프 베조스가 온라인 서점을 시작하고 22년이 지난 오늘날, 전자상거래는 세계 무역과 물류까지 흔들어 놓고 있다. 이제는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애플이나 구글을 제치고 1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가진 세계 최초의 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강자의 특징은 강력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물류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이미 2014년부터 운송비 절감을 위해 자체 물류서비스를 도입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토대로 라스트 마일 배송, 드론 배송, 글로벌 배송센터를 구축해 신속 배송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 역시 차이냐오 물류회사를 통해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전자상거래 기업의 대응은 무역과 물류의 융합, 물류설비와 디지털 플랫폼간의 결합 전략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우리 전자상거래 무역은 2015년 3조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조원을 넘어섰다. 우리의 상당수 온라인 셀러나 유통ㆍ물류기업들은 알리바바,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해 국경간 전자상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물류업계가 글로벌 플랫폼 유통기업의 네트워크에 의존하다 보니, 전자상거래 무역규모가 늘어나더라도 우리기업의 수혜 혜택은 극히 제한적이다.

더욱이 글로벌 기업의 적극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카네기멜론대 와드와 교수는 "아마존이 한국에 상륙하면 한국 유통ㆍ물류업계를 단숨에 쓸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유통ㆍ물류여건과 무역ㆍ정보통신기술(ICT)역량을 잘 활용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동북아 전자상거래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환적물류 수요'와 수송, 보관, 하역 등 물류부문에 다양한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물류'를 결합하여 우리가 물류혁신을 주도한다면 우리의 전자상거래 무역도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정책옵션을 제안한다.
첫째, 인천공항이나 주변을 '동북아 전자상거래 물류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중국과 미국을 잇는 '환적 물류 비즈니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한국에서 일어나는 물류시장을 키우는 데 있다. 마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대로 알리바바를 통해 1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더라도 중국에 물건을 보내야 하는 미국의 셀러는 많은 물류비가 발생한다. 이런 물류비를 절감하려면 셀러의 상품을 인천공항과 같이 미국과 중국의 중간 기착지에 보관하고 주문이 발생할 때 마다 직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중국 셀러는 우리 관세청과 우정사업본부의 국제우편환적제도를 이용해서 월 10만건의 전자상거래 상품을 미국으로 배송하고 있다. 이러한 환적물량을 인천공항에서 체계적으로 처리하여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관세청이 추진 중인 글로벌물류센터(GDC) 시범사업을 앞당기고, 환적과 관련된 인ㆍ허가 승인 등 각종 제도와 규제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

둘째, 이러한 물류인프라 투자이외에도 '전자무역물류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화물의 빅 데이터와 첨단 물류기술가 결합한 스마트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스마트 물류부문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의 행보는 너무 더디다. 이제는 우리도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대등하게 협업과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통해 화주에게는 최적의 물류업체를 주선해 주고, 물류를 집중화하여 가격경쟁력이 있는 공동물류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리고 중소물류업계에게 클라우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여 창고와 정보화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여기에 화물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트랙킹(tracking)기능을 더해 실시간 정보교류가 가능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물류혁신은 물리적 인프라 뿐만 아니라 물류에 IT가 접목되어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물류서비스가 같이 수반되어야 실현이 가능하다. 한국은 세계 8대 무역강국인 동시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ICT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물류혁신을 더한다면 '기업의 물류비용 절감 → 전자상거래 무역 확대 → 글로벌 플레이어의 투자 유치 → 지역경제 활성화 → 일자리 창출''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한진현 KTNE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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