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중견기업에서 해답을 찾으려하지 않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지난 5일 대선후보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면서 한 말이다. 국내 경제와 산업에서 차지하는 '중견기업'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등으로 이어지는 경제생태계의 '허리'임에도 대선을 앞둔 각 정당과 대선후보들에게 중견기업이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진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정부 기관장들과 국회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잇따라 찾아 중소기업 정책 건의를 듣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차기정부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한 대선후보들의 강연회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다. 왜 그럴까.
그동안 중소기업계는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위상과 중요성을 지속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반면 중견기업계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미약했다. 조직적인 면이나 대외활동 등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강 회장의 답답한 심경에도 공감이 간다.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중견기업도 매출과 고용 등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 중견기업이 성장해야 경제생태계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대선후보들을 향해 "경제개혁 비전에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중견기업의 성장을 포함하지 못한다면 모래 위에 성을 쌓으려는 시도에 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강 회장의 일침이 의미있게 들린다.
김대섭 산업2부 차장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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