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의 투자의견을 낮춘 데 따른 보복으로 투자은행 JP모건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JP모건 체이스에 공문을 보내 "JP모건이 인도네시아 채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한 것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헤칠 우려가 있다. 1월1일부로 JP모건과의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13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채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당시 JP모건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신흥국 시장의 위험이 커지고 있어 자금 유입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보고서 발표 직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 발표 다음 날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5년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7.895%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주일 만에 10억달러 상당의 인도네시아 국채를 매각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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