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주목
익숙한 캐릭터·따뜻한 메시지, 독자마음 흔들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앞으로 성인 독자층 다가갈 것"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빨간색 윗도리에 배가 살짝 나왔다. 벌꿀을 무엇보다 좋아하며 친구들과 온갖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가장 중요한 건 그들 사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 보고 있으면 누구나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다. 관련 첫 동화집이 1926년에 나왔으니까 90년이 훌쩍 넘었다.
최근 출판계에서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주목받고 있다. 익숙한 캐릭터와 따뜻한 메시지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단순하지만 일상 생황에 지치고 힘들 이들에게 잠시 동안 휴식을 선사한다. 이 책은 일본 디즈니에서 나온 원작을 국내 출판사(알에이치코리아)가 번역해 내놓았다. 한국 독자에게 맞게 아트워크와 문체 등을 편집해 보기에 한결 편안하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알에이치코리아에 해당 도서에 대한 출판 권리를 라이센싱해줬다.
아시아경제는 4일부터 10일까지 팔린 책을 대상으로 4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교보문고ㆍ인터파크ㆍ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 순위에 본지 문화부 기자들의 평점을 더해 집계했다. 1위는 3월 넷째주와 변동없이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 차지했다.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열풍이 여전한 분위기 속에서 관심이 계속됐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두 계단 오른 2위에 올랐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연애의 행방'은 5위와 7위로 큰 순위 변화 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랑은 쓰는 게 아니야, 느끼는 거지"
"다른 사람들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 없어. 네가 먼저 다가가야 해"
"사랑은 양보하는 거야"
많이 회자됐던 곰돌이 푸의 명언 중 일부분이다. 특별할 게 없는 말인데 왜 한 번 더 생각하게 할까.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최근 관련 책의 높은 관심'에 대해 "곰돌이 푸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캐릭터다. 친근하고 푸근한 이미지이고 매우 낙천적인 성격이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푸를 보면서 마음에 위안을 얻고 잠시나마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는 것 같다. 디즈니 원작의 삽화와 긍정의 메시지가 어우러져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힐링이 된다는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가 이 기간 판매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구매자 중 30대가 33%로 가장 높았다. 20대(28%), 40대(24%), 10대(6%)ㆍ50대(6%) 순이었다. 또 여성 독자가 80%로 남성(20%)에 비해 훨씬 많았다. 송현주 인터파크 문학MD는 "이 책은 가볍고, 글보다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핸드백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라며 "누구나 생각했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공감과 소통, 위로를 적절하게 배치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김도훈 예스24 문학MD도 "2016년 빨강머리 앤을 시작으로 보노보노, 곰돌이 푸까지 어린 시절 만났던 추억의 캐릭터들이 서툰 어른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고 봤다.
곰돌이 푸를 계기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관련 책들이 더 출간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그 동안에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책을 내놨는데 이번 책의 인기를 통해 성인층에서도 디즈니 도서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미키마우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대표 캐릭터를 중심으로 성인 독자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도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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