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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의 Economia] 선택의 시대, 지도보다 나침반을 택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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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의 Economia] 선택의 시대, 지도보다 나침반을 택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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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루이스 캐럴의 고전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대사는 인생에서 '지도보다 나침반'이 더 중요한 이유를 알려준다.

엘리스가 말한다. "여기에서부터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부디 좀 알려주겠니?"고양이가 대답한다. "그건 네가 도착하고 싶은 곳이 어딘가에 달려 있지." 엘리스는 "나는 어딘가는 별로 상관없어. 어딘가 도착하기만 한다면 말야"라고 재차 묻고 고양이는 "그러면 어느 길로 가든 상관없어"라고 대답한다.
미래를 선택하기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개인은 중요한 인생의 길목에서 그동안 유보해왔던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로 인해 주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여럿 있다. 선택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만큼 책임도 온전히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기회비용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은 이전 시대보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예측도 거의 불가능하다. 더욱이 우리는 기술이 인간의 이해력을 앞지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무엇이 가장 확실한 것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방향과 철학이 확고한 개인이라면 어느 곳이든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인: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을 쓴 MIT 미디어랩 소장 조이 이토(51)는 아홉 가지 대원칙을 제시한다. 이토는 '지도보다 나침반'을 택하라고 권한다. 이 원칙은 현재를 살아가는 각 세대에게 큰 울림을 준다. 지도는 찾고자 하는 지역에 대해 자세한 정보와 최적의 경로를 알려준다. 반면 나침반은 훨씬 더 유연한 도구다. 이용자가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 자신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좋은 나침반은 언제나 가야할 곳을 안내한다.
그렇다고 어디로 가는지 아무 생각 없이 길을 떠나라는 것은 아니다. 이 원칙의 진정한 의미는 나침반을 따라가면 목적지로 가는 길이 직선이 아닐 수는 있지만, 미리 정해둔 길을 따라가는 것보다 오히려 더 효과적이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길을 탐색해볼 수도 있고, 뜻밖의 보물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MIT 미디어랩에서는 오랫동안 '지도보다 나침반'이라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

'지도보다 나침반'이라는 원칙은 혁신가들이 뜻밖의 발견을 탐구하고 조종하게 해준다. 좋은 나침반을 가진 혁신가는 길에서 장애물을 만나면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지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우회로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에 대비해 어차피 다 예견하지도 못할 복수의 계획을 세우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

이 책의 원칙들은 특정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선택한 분야가 무엇이든 혁신이라는 큰 그림을 지나갈 때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조이 이토·제프 하우 지음/이지연 옮김/민음사/1만58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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