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제정 따라 올해 첫 프로그램 실시...장애 유형별 등 맞춤형 여행 코스 마련..."선거법 위반 걱정 안 해도 돼"
서울시는 하반기에 장애인 등 관광취약계층 관광활동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에서 관광취약계층의 여행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관광활동 지원 조례'가 제정돼 올해부터 시행된 것에 따른 첫 사업이다.
멀리 이동하기 힘든 장애인ㆍ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경우 9~11월에 서울 시내 곳곳을 둘러보는 하루짜리 여행을 준비한다. 지체, 시각, 청각 등 장애 유형을 감안해 테마가 있는 맞춤형 여행 코스를 준비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청소년, 한부모ㆍ조손 가족 등을 대상으로는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1박2일 여행을 기획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에 대해선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체험 위주의 코스로, 한부모ㆍ조손 가족의 경우는 가족 간에 친밀함을 더할 수 있고 계절별 특색에 맞게 프로그램을 짤 예정이다. 특히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7~2018년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된 서울ㆍ지방의 명소가 포함된다.
일정마다 이동차량과 간식ㆍ식사를 준비하는 한편 관광가이드와 인솔자, 청각장애인의 경우 5명당 1명의 수화통역사를 배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청소년은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한부모ㆍ조손 가족은 주말에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 전원이 여행자보험에 가입된다. 또 서울 하루 코스의 경우엔 여행 중 불편사항을 체크해 향후 개선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요원도 배치한다. 여행 사전ㆍ사후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하고 후기를 작성하도록 해 더 나은 여행 프로그램을 짜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월30일 발달장애인 가족들과 전세기를 타고 떠난 단체 제주도 여행(효니 프로젝트)에 함께하는 등 관광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에 앞장서고 있다.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들은 돌출행동이 심해 가족과 함께 외출하기가 힘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두려워 비행기나 버스ㆍ기차 등을 이용하는 장거리 여행은 꿈도 못 꾼다. 이에 박 시장은 "전세기를 띄워 함께 가면서 아이들을 돌보면 될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냈고, 이날 발달장애인 가족들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박 시장은 이날 가족들의 여행을 도운 뒤 저녁때 홀로 돌아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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