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관리로 버드 스트라이크 '사전 차단'
외곽경비·불법주차차량 단속 등에도 활용 확대
국토부 협의 거쳐 하반기 본격 도입
[영종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다다다다다다’
500m 이내에서 드론을 조종하는 이는 인천공항의 의뢰를 받아 투입된 드론 제작 운용업체 직원. 이 조종자 주변에 공항 조류퇴치 전담반 소속 안전통제자와 조류퇴치 협력업체 직원 등 총 3명이 한 조로 움직인다. 이들이 관제탑과 교신 후 드론을 이륙시키면, 드론은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로 조류떼를 감지하기 시작한다. 감지된 조류떼는 드론에 장착된 스피커에서 뒤섞여 나오는 매·독수리 울음소리, ‘펑펑’하는 총포 소리와 ‘쾅’하는 폭음, ‘두두두두’ 기관총소리 등에 놀라 멀리 달아난다.
지금까지 총포 등을 통해 새들을 쫓아왔지만 조류충돌 발생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김홍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스마트공항팀장은 “활주로 인근에는 수십종의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데다, 새들은 학습력이 강해 총포로 내쫓아내도 이내 되돌아오는 습성이 있다”면서 “총포만으로 활주로 주변에서 새들을 쫓아내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드론을 조류퇴치에 활용하면 서식지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김 팀장은 "유수지역에 반복적으로 드론을 비행시켜 조류들이 활주로 인근에서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해 조류충돌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외 공항들도 새 형상의 고정익 드론을 활용해 조류퇴치 업무를 일부 하고 있지만 조류 서식지 조사 등 사전 예방에 드론을 활용하는 건 인천공항이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은 오는 5월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6~7월 국토부와의 협의를 거쳐 하반기 중 업무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향후 조류퇴치 뿐만 아니라 공항물류단지 외곽울타리 경비, 관내 불법주차차량 적발 등에도 드론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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