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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 출신 대표의 팬심 공략 경매 서비스 '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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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68, 이정갑 올윈웨어 공동대표
공연·시사회·프라이빗 디너 등 문화행사 경매 80여건 진행
"소비자들이 가격결정…최저·최고가 내에서 안심하고 입찰"


이정갑 올윈웨어 대표

이정갑 올윈웨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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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윈 사업 아이디어는 홈쇼핑 쇼호스트로 일하면서 쌓은 15년의 결정체죠. 최저ㆍ최고 가격을 제시해주니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입찰할 수 있어요. 소비자들이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마진을 짜낼 필요가 없어요."

이정갑 올윈웨어 공동대표는 홈쇼핑 쇼호스트 출신이다. LG홈쇼핑(현 GS홈쇼핑)에서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6년간 근무하면서 실시간으로 이용자들의 반응을 지켜봤다. 그 경험이 오롯이 녹아든 서비스가 '올윈'이다.

올윈은 팬덤을 경매로 구현한 서비스다. 올윈은 주로 공연이나 프라이빗 디너, 특별한 모임 같은 문화 상품을 판매한다. 소비자들은 올윈이 제시하는 최저 가격과 최고 가격 내에서 원하는 가격을 써내면 된다. 수량이 20개일 경우 낙찰가는 최고 가격에서부터 20번째로 높은 가격이 된다. 낙찰가를 써낸 사람들은 원하는 가격에 낙찰받고, 최고가를 써낸 사람은 더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
이 대표는 "공급자에 마진을 줄 수 있는 최소 가격과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고 가격을 제시하는 안전하고 포근한 경매 기법을 고안했다"며 "홈쇼핑처럼 마진을 짜내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자동으로 마진을 만들고 소비자 가격도 결정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4년 2월에 한국에 올윈웨어 법인을 설립했고, 2015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가 커머스 사업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9년 게임형 쇼핑몰 '맞짱닷컴'을 운영하기도 했다. 맞짱닷컴은 두 라이벌 제품이 대결을 벌이고, 승자 쪽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리워드를 주는 서비스였다.

이 대표는 맞짱닷컴과 올윈 등 여러 가지 사업모델을 고민하면서 특허 등록에 힘을 쏟았다. 그가 확보한 특허만 100여개다.

이 대표는 "밥은 굶어도 특허는 굶지 않겠다는 철학으로 특허 등록에 많은 비용을 들였다"며 "웬만한 사람들은 자금 때문에 포기했을 수도 있지만 특허권이 보호되지 않으면 비즈니스도 영속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올윈은 경매의 단점인 '승자의 저주'는 없애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팬덤커머스답게 주로 팬들이 열광하는 문화 관련 콘텐츠들을 판매한다. 소설 '빅픽처'의 작가 더글러스 케네디와의 식사, 영화 동주 시사회, 헤드윅과 잭더리퍼 등 뮤지컬 티켓 등을 판매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상품은 기존 유통 플랫폼에서 얼마든지 판매할 수 있지만 문화 콘텐츠는 경제적 상황이나 팬심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진다"며 "가수 이승환의 공연도 시간, 장소, 주제에 따라 가치가 다르고 10만석짜리 공연과 1000명에게 한정판매하는 공연의 가치도 다르다"고 했다.

올윈이 지금까지 진행한 경매는 총 80개다. 최근 선보인 뮤지컬 잭더리퍼의 맨 앞자리 좌석에는 30분 만에 3000명이 몰렸다. 대부분 인기가 많은 딜일수록 입찰가는 최고가에 가까워진다. 올윈 이용자들의 24%는 최고 가격에, 13%는 최저 가격에 입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올윈을 해외로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공연이나 문화 콘텐츠 팬이 많고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는 국가에도 잘 맞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올윈의 시스템은 일본이나 미국, 영국 같은 선진국에 잘 맞을 것으로 생각해서 한국에서 성과를 만든 다음, 올해 말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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