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부사장 발탁 승진, 미래 성장동력 위해 CEO군 강화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2016년 정기 인사'를 확정지었다. 이날 오전에는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가 각각 이사회를 열었다. 오후에는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가 이사회를 개최한다.
◆전무→사장 발탁 파격 인사 단행=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는 신성장사업인 에너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로 수주 확대에 기여한 성과로 전무에서 사장으로 발탁됐다. 홍 신임 사장은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게 된다.
최초의 여성 부사장도 탄생했다. LG생활건강의 이정애 전무는 '생활용품시장 1등'이라는 LG생활건강의 지위를 확고히 한 점을 인정받아 전무 3년차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외에 LG전자 안정 부장과 문진희 LG생활건강 부장도 각각 상무로 승진, 여성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LG 내 여성임원은 총 15명이 됐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에서 떠나지만 이사회 의장은 겸직한다. ㈜LG의 구본무 대표이사(회장)와 하현회 대표이사(사장) 등 2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구 부회장의 이동으로 LG전자는 구본준·정도현 2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정도현·조준호·조성진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화한다. 기존 CEO 중심체제에서 벗어나 사업본부의 책임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사업본부장 스스로 대표이사로서 책임경영을 하라는 의미다.
㈜LG 시너지팀은 기존 사업개발팀과 통합해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활동을 강화한다. 시너지팀장은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전환 사업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본격 추진한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이 사장으로 발탁 승진해 맡는다.
이에 따라 기존 각자 대표이사인 정도현 사장과 함께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조성진 사장과 조준호 사장은 이후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 예정이다.
각자 대표 체제는 대표이사 각자가 대표이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경영 방식이다. 공동대표 체제에 비해 자율권이 보장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이우종 V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유임된다.
◆LG전자, 4개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로 운영=LG전자 4개 사업본부(HE사업본부, VC사업본부 포함)는 각 사업본부장의 강력한 책임경영체제로 운영된다.
각 사업에 대한 대내외 대표는 사업본부장이 수행하고, 사업본부 공통사안을 수행하며 사업본부를 지원하는 CFO겸 '경영지원 총괄'을 신설해 CFO인 정도현 사장이 겸직한다.
'경영지원총괄'은 ▲CFO부문 ▲지원부문 ▲글로벌마케팅부문 ▲글로벌생산부문 ▲구매센터 등 경영지원과 운영 기능을 관장하게 되며, 각 사업본부를 측면 지원한다. '해외영업본부'에서 명칭이 변경되는 '글로벌마케팅부문'은 럽지역대표 나영배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는다. 현 해외영업본부장인 박석원 부사장은 유럽지역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이외에 신소재 개발을 위한 '소재기술원'과 생산기술 및 장비 혁신을 위한 '생산기술원'을 통합, '소재·생산기술원'을 신설한다. 원장은 기존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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