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새 폰 살 이유가 없다" 비판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새 스마트폰 'P30'을 9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허술한 보안 때문인지, 의도적인 마케팅인지 모를 '유출(?)'로 인해, 디자인과 스펙은 사실상 다 까발려졌다. 유출 이미지를 보면, P30은 아이폰X과 매우 흡사하다. 노치디자인에 후면 좌상단 듀얼렌즈에 바탕화면 이미지까지 비슷하다.
영국 BBC방송은 "모토로라의 새 폰은 아이폰X의 '뻔뻔한 카피'"라면서 "두 제품의 차이점을 찾아보라"고 꼬집었다. 미국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도 "P30 디자인은 애플의 아이폰X과 거의 동일하게 보인다"면서 "기본 월페이퍼(배경화면)조차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IT기기 전문리뷰어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역대 가장 부끄러운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물론 차이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P30이 월등하게 저렴하다. BBC는 P30의 가격을 350달러(약 40만원)로 예상했다. 아이폰X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또 P30의 전면 하단에는 'motorola'라는 로고가 박혀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CS 인사이트는 "비슷한 디자인을 가진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는 우울한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무관심이 늘어나고,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X 이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애플 따라하기(노치 디자인)를 풍자하는 이미지. 글로벌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제조사 중 노치 디자인을 택하지 않은 사실상 유일한 제조사는 삼성전자다. <사진=Marques Brownlee>
원본보기 아이콘이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소비자의 새 폰 구매를 유도하고 싶다면, 디자인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제품을 차별화할 방법을 찾고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토로라는 미국에서 출발했지만 2014년 중국 레노버에 매각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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