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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샐러드'에서 '계란'을 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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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뉴스 군만두] 다양성에 눈 뜬 이모지
취향, 인종, 종교 배려해 새로 제작
구글이 '샐러드'에서 '계란'을 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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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구글이 샐러드에서 계란을 뺐습니다. 얼마 전 발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P의 이모지(emoji)에서 말입니다. 샐러드에는 푸른 잎 채소와 토마토만 남았더군요.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하고 계신가요. 바로 채식주의자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샐러드를 그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채식주의자를 배려하는 구글의 마음씀씀이가 돋보이는 대목이죠.
비단 샐러드 이모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안드로이드P는 남녀가 아닌 남남ㆍ여여 커플을 나타내는 이모지도 더했습니다. 기본 캐릭터의 머리색이나 얼굴색은 보다 다양해졌고요. 다양한 성적 취향과 인종을 존중한다는 의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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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모지에 다양성을 불어넣기 위해 일찌감치 애쓴 기업은 애플입니다. 애플은 3년 전부터 iOS 이모지에 동성애 부부와 입양 자녀로 구성된 가족, 남자 요기(yogi, 요가하는 사람)나 여성 싸이클 선수 등을 더해왔습니다. 성소수자의 상징인 레인보우 깃발 이모지도 있죠. 애플은 과거 인종ㆍ성 차별적 이모지로 한바탕 논란을 겪은 적이 있는데요. 그 이후 다양성을 존중하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왔습니다.

이모지. 아주 작지만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은 21세기 산물입니다. 오늘만 해도 카카오톡에서 이모지를 쓰지 않으신 독자 여러분 있으신가요. 초창기에는 단순히 스마트폰 문자 소통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존재였지만 이젠 필수가 돼버렸습니다. 전 세계인의 소통방식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구글과 애플이 매년 이모지를 다듬어나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모지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 때때로 우리의 선입견을 반영하거나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무서운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 카카오 프렌즈의 오피스라이프 이모지가 성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죠. 남성 캐릭터 프로도가 야근과 발표를 할 때 여성 캐릭터 네오는 칼퇴근을 준비하거나 책상정리를 하는 모습으로 묘사됐기 때문인데요.

구글과 애플의 세계관에 비추어 보면 그저 웃어넘길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잘못된 성 인식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확대 재생산될 우려가 있으니까요. 이모지를 그리는 작가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 모두 가끔은 나의 이모지가 누군가에게 상처주지 않을지, 경계해볼 만한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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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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