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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술, 장애인의 세상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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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뉴스 군만두] 4월20일 장애인의 날
획기적 IT 제품은 그들의 삶의 질 바꿔
때때로 '기술 발전이 불편함 초래하기도'
기술과 장애인 사이 간극 메울'접근성' 또 다른 숙제
마이크로소프트 씨잉 AI와 사크비 샤이크

마이크로소프트 씨잉 AI와 사크비 샤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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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영국 런던에 사는 사크비 샤이크씨의 출근 준비 모습은 평범한 편입니다. 면도를 한 뒤 사과 한 입 베어 물고 가방을 챙겨 서둘러 밖으로 나서죠. 약간의 특별함이 있다면 그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 정도일까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여년간 엔지니어로 일한 그에게는 꿈이 하나 있었습니다. 눈 앞에 시시각각 무슨 일이 펼쳐지는지 알려주는 '무언가'를 만드는 꿈. 그 꿈은 마침내 '씨잉AI(인공지능)'란 이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스마트폰에 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카메라로 바깥 세상을 비추면 내 앞의 사람과 사물을 인지해 알려줍니다. 친구의 얼굴을 저장하면 다시 만났을 때 금방 알아차릴 수 있죠.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도 알려줍니다. 지난해 세상의 빛을 본 씨잉AI가 아직 한국어 지원이 안되는 건 옥에 티네요.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획기적으로 진화해온 IT기술은 비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의 삶까지 크게 바꾸어 놓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씨잉AI처럼 긍정적 방향으로요. 그런데 자료를 찾다보니 비장애인에게 옳은 기술이 늘 장애인에게도 옳은 것은 아니더군요.

시각장애인을 예로 들어 볼까요. 편리함의 상징인 스마트폰은 이들에겐 다소 불편함을 안깁니다. 폴더폰을 쓸 땐 눈 대신 손으로 올록볼록 버튼을 만지며 숫자를 읽어왔는데, 스마트폰은 그게 어렵게 된 거죠. 가스레인지가 몸에 해롭지 않은 인덕션으로 바뀌는 것도 이들에겐 때때로 위협이 됩니다. 모든 것이 손만 닿으면 조절되는 센서로 이루어지면서 촉각 정보가 사라진 탓이죠.
단순히 기술 발전을 목표로 달려온 기업들은 또 다시 '접근성'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장애인 특히 시각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고민이 시작된 거죠. 그리고 많은 이들이 AI를 장애인과 신기술 사이 간극을 좁히는 연결고리로 삼았습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에 음성비서 '빅스비'를 탑재했죠. 얼마전 평창패럴림픽에서 만난 한 선수는 빅스비 덕에 생애 첫 빨래를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로 어린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게 됐습니다. AI는 연결고리인 동시에 자신감이 됐습니다.

AI뿐 아니라 반짝이는 아이디어 기술로 장애인의 삶을 이롭게 하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닷의 스마트워치는 점자를 느끼게 해주는 '핀'들이 튀어나와 메시지나 전화 발신자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디링의 스마트 지팡이는 센서와 GPS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이 넘어질 만한 곳에 있으면 경고하거나 그 지역을 벗어나도록 유도해주고요.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될 위험 자체를 제거하려는 IT기업들의 노력도 활발합니다. 구글은 국내 실명 원인 1위 질환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진단하는 AI를 개발했습니다. 1분내 90%에 가까운 정확도로 질병을 발견한다고 합니다. 안과 전문의가 적은 후진국에서는 진료를 기다리다 실명하는 사례들이 허다하다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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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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