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IT 제품은 그들의 삶의 질 바꿔
때때로 '기술 발전이 불편함 초래하기도'
기술과 장애인 사이 간극 메울'접근성' 또 다른 숙제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영국 런던에 사는 사크비 샤이크씨의 출근 준비 모습은 평범한 편입니다. 면도를 한 뒤 사과 한 입 베어 물고 가방을 챙겨 서둘러 밖으로 나서죠. 약간의 특별함이 있다면 그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 정도일까요.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획기적으로 진화해온 IT기술은 비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의 삶까지 크게 바꾸어 놓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씨잉AI처럼 긍정적 방향으로요. 그런데 자료를 찾다보니 비장애인에게 옳은 기술이 늘 장애인에게도 옳은 것은 아니더군요.
시각장애인을 예로 들어 볼까요. 편리함의 상징인 스마트폰은 이들에겐 다소 불편함을 안깁니다. 폴더폰을 쓸 땐 눈 대신 손으로 올록볼록 버튼을 만지며 숫자를 읽어왔는데, 스마트폰은 그게 어렵게 된 거죠. 가스레인지가 몸에 해롭지 않은 인덕션으로 바뀌는 것도 이들에겐 때때로 위협이 됩니다. 모든 것이 손만 닿으면 조절되는 센서로 이루어지면서 촉각 정보가 사라진 탓이죠.
AI뿐 아니라 반짝이는 아이디어 기술로 장애인의 삶을 이롭게 하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닷의 스마트워치는 점자를 느끼게 해주는 '핀'들이 튀어나와 메시지나 전화 발신자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디링의 스마트 지팡이는 센서와 GPS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이 넘어질 만한 곳에 있으면 경고하거나 그 지역을 벗어나도록 유도해주고요.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될 위험 자체를 제거하려는 IT기업들의 노력도 활발합니다. 구글은 국내 실명 원인 1위 질환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진단하는 AI를 개발했습니다. 1분내 90%에 가까운 정확도로 질병을 발견한다고 합니다. 안과 전문의가 적은 후진국에서는 진료를 기다리다 실명하는 사례들이 허다하다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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