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까지 친환경" 깐깐한 소비자들 입맛 맞추는 유통업계

식품업계, 신선식품 담아 배송하는 보랭기능 갖춘 친환경 종이박스 개발 중
"편의점은 일회용품 OUT"…'종이봉투-친환경 용기-재활용 얼음컵' 선보여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친환경 아이스팩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올해 안에 박스 포장까지 친환경 제품으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는 요즘 친환경 포장까지 욕심내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대부분 업체들처럼 신선식품 배송용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해왔는데 스티로폼이 친환경적이지 않아 신선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보랭 기능을 갖춘 종이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달 온라인 식품몰 최초로 친환경 아이스팩을 도입했다. 기존 아이스팩의 성분은 화학 성분의 겔이었는데 친환경 아이스팩은 물과 재활용 비닐로만 제작됐다. 폐기할 때도 물을 따라 버릴 수 있고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PET) 비닐은 별도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 성능 실험 결과 기존 아이스팩보다 냉기 유지 기능이 15%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좌종호 헬로네이처 물류실장은 "헬로네이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친환경 아이스팩에 대해 우리 최대 고객인 주부들의 댓글 칭찬이 쏟아졌다"며 "종이 포장박스 개발도 주부들이 부탁해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편의점 업계도 일회용품 퇴출에 나섰다. 종이봉투를 사용하고 친환경 플라소틱 소재로 만든 도시락 용기를 도입하고 일회용 컵도 재활용하기 쉽게 만들기로 했다.

CU와 GS25는 이달부터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도시락 용기를 도입했다. CU가 사용하는‘친환경 도시락’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소재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40% 감축할 수 있으며, 자연분해도 쉽게 돼 환경 친화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편의점 GS25는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PP로 제작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도시락을 출시했다. 바이오PP는 기존 도시락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에 무기물인 탈크(이산화규소)를 혼합한 친환경 원료로, 바이오PP로 도시락 용기를 제작할 경우 기존 대비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임으로써 플라스틱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GS25가 도입하는 친환경 용기

GS25는 유어스사천식돼지볶음도시락(3800원)에 바이오PP로 제작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후 이달까지 총 3개 상품에 친환경 용기를 적용할 계획이다. GS25는 이번에 선보이는 친환경 도시락에 제공되는 숟가락에도 신경 썼다. 완벽한 친환경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친환경 소재인 나무로 만든 숟가락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얼음컵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완전히 투명하게 바꿨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5일부터 서울 지역 10개 직영점에서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브랜드 로고와 바코드 등을 모두 없앤 무지 얼음컵을 시범 사용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브랜드(PB) 생수 '옹달샘물' 뚜껑도 기존 녹색에서 무색으로 변경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 소재 일회용 비닐봉지 도입, 휴대용 장바구니 도입, 도시락 뚜껑의 친환경 소재 변경 등을 추진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