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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막걸리의 재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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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중장년층을 위한 술이라는 선입견과 최근 불어 닥친 수입맥주 열풍으로 인해 막걸리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한류 덕분에 일본 수출량이 늘어난 2010년을 제외하고는 수출마저 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외로 매출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영세한 업계로서는 기술개발에 전념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막걸리의 위기 속에서도 젊은 층을 공략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있어 관계자로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먼저 제품에 대한 혁신이다.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 문화가 부각되고 이전과는 달리 술을 과하게 즐기지 않게 됨에 따라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막걸리가 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과일 맛 음료수의 인기에 힘입어 바나나, 복숭아, 크림치즈 맛 등이 나는 막걸리가 출시됐는가 하면, 커피를 좋아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어 커피 맛이 나는 막걸리도 시중에 나왔다. 저도수에 초점을 두고 풍미를 잃지 않고 목 넘김이 좋은 막걸리를 개발한 업체는 매출 신장으로 그동안의 고생을 위로 받고 있다.

소비자 취향 변화에 맞춘 제품 개발로 인해 막걸리를 즐기는 타깃이 젊어지다 보니 생산 방법을 다양화함으로써 인기를 끌고 있는 업체도 있다. 최근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소규모 양조장에서 제조되는 수제맥주의 인기에 착안해 이 업체는 신림, 공덕, 성수 등 지역명을 딴 '동네방네 양조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선함과 지역의 독특한 맛 덕분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일부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는 관련 업체들의 노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역색이 강하고 유통망이 영세하다 보니 막걸리의 종류가 수십개에 달해도 지금까지는 지역에서만 소비되는 등 다양하고 좋은 막걸리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되질 못했다. 이제 오픈 마켓을 통해 그 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지역의 막걸리를 원클릭으로 집까지 배송 받을 수 있게 됐다. 혼술과 저도수의 술을 즐기는 문화를 즐기는 젊은 층에 딱 맞는 또 하나의 유통채널이 생긴 것이다.
막걸리 업계도 달라지는 유통채널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막걸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고 타깃이 선호하는 연예인과 유명 영상 크리에이터를 활용해 친밀감을 쌓고 있다.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제3회 가평 자라섬 전국 막걸리 페스티벌도 소비자와의 스킨십 강화와 캠핑ㆍ야외 페스티벌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업계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처럼 전통주인 막걸리를 중심으로 하나의 축제 문화를 만들고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소망하는 업계의 바람이 담겨있기도 하다.

다행히 매해 방문객의 숫자가 중가하고 있고 인지도 역시 늘어나고 있다. 아직 뚜렷한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젊어지려고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막걸리 업계의 다양한 노력을 다하는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통해 막걸리가 다시 한번 도약하길 기대해본다.

배혜정 막걸리협회장 겸 배혜정도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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