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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더딘 美中 회복세…권역별본부 처방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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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대 못미친 판매실적
美·中 주춤, 유럽은 탄탄대로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선 선전했으나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달에서야 회복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중국은 최근들어 회복 속도가 주춤해지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글로벌시장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현대기아차가 주요 지역 권역별본부를 신설하고,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본부장으로 전진배치했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국내, 미국, 중국, 유럽에서 올들어 1~5월까지의 판매 실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현대차는 올해 1~5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9만4887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22만1700대로 6.2%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럽에서 탄탄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1~5월 현대차는 7.9% 증가한 23만8607대, 기아차는 4.6% 늘어난 21만7348대를 각각 판매했다.

반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의 1~5월 미국 판매는 27만996대로 7.15% 감소했다. 기아차는 23만6992대로 1.09% 줄었다. 다만 현대차는 5월 판매가 10.1% 증가해 올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여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은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부진 영향에서 벗어나 가파른 실적 회복세가 기대됐지만 실제 판매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1~5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정도 늘었고 기아차는 31% 증가했다. 4월에는 두 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5월에는 70% 수준으로 둔화됐다. 특히 소매판매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달 2.9%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이처럼 해외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자 주요 시장에 권역본부를 설립해 상품기획, 판매 등에 대한 권한을 대폭 위임키로 했다. 이는 본사와 글로벌 현장의 역할과 기능 조정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한층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북미ㆍ유럽ㆍ인도권역본부를, 기아차는 북미와 유럽권역본부를 각각 설립했다. 각 권역본부는 해당 지역의 상품 운영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성됐으며 자체적인 현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 권역본부 내에는 기획, 재경, 상품, 고객경험 등 별도 조직도 신설된다. 기획ㆍ재경 조직은 해당 국가별 실적을 종합하고 생산ㆍ판매 조정과 권역 합산 손익 관리를 통해 사업 운영을 최적화하며 각 권역 별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오랜 해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들에게 각 지역 권역본부장을 맡겼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에는 브라질법인장 이용우 부사장, 유럽권역본부장은 유럽관리사업부장 최동우 부사장, 인도권역본부장은 인도법인장 구영기 부사장이 임명됐다.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은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 임병권 부사장, 유럽권역본부장은 유럽법인장 박용규 부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북미와 유럽, 인도 등 주력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권역 조직을 계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신설되는 글로벌 권역 조직은 시장의 유사성, 전략적 중요성, 운영 효율성 등을 면밀히 고려해 각각 권역이 나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각 사 특성에 맞춘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쟁이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사업 현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의 성장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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