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언제나 선두를 달렸던 독일차들이 디젤게이트 사태를 일으키며 스스로 성장 엔진을 식히고 있다. 폭스바겐에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까지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언제든 등을 돌릴 태세다.
22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점유율은 58.6%로 지난해 같은 기간(64.2%)과 비교해 7.2%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장의 큰 축을 맡았던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량은 최근 반년이상 0의 행진을 잇고 있다. 재인증을 시도하며 판매재개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그간 일을 책임져야 할 경영진은 독일로 내뺐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기소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요하네스 타머 총괄사장은 출국 후 건강상 이유를 들며 돌아오지 않았다.
그나마 벤츠가 E클래스를 앞세워 자존심을 세우던 상황이었지만 벤츠 마저 배출가스 논란에 휩싸이면서 독일차의 역주행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문제가 커지자 우리 정부도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국내에 들어온 벤츠 차량 중 조작장치 장착 여부가 의심되는 차종(47개)과 국내 판매 대수(약 11만대)를 파악하고 국립환경과학원에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리콜에 대해 입장표명이 없던 벤츠 코리아는 시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뒤늦게 반쪽짜리 리콜 계획을 밝혔다. 벤츠 코리아는 "한국에서도 유럽에서 발표된 내용에 준해 동일한 차종에 대해 필요한 서비스 조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어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킨다. 벤츠 코리아는 "세부 사항은 관계 당국과 긴밀히 논의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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