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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세 승계'에 속도…구광모 내달 LG 경영 전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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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의·경영진과 이미 합의…구광모號 과제는
故 구본무 회장 보유지분 11.26% 상속 전망...상속세만 9000억원
구광모 상무 IT·4차산업 등 신성장사업에 큰 관심…그룹 포트폴리오 재조정 전망

LG '4세 승계'에 속도…구광모 내달 LG 경영 전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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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LG 그룹의 4세 승계 작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이 지난해 건강이 악화되자 승계와 관련한 큰 그림을 그렸고 가족회의와 경영진들과도 이미 합의를 마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들 역시 오는 6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구 상무가 등기이사로 선임되고, 이사회에서 직책이 정해지면 LG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아직 구 상무의 직급과 직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 3세 승계 당시를 살펴보면 회장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구본무 회장 역시 회장직 승계와 함께 아버지인 구자경 LG 명예 회장의 형제 등 2세 경영진들은 모두 물러나거나 계열 분리했던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LG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 역시 계열 분리해 LG에서 독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승계가 결정되면 독립해 별도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LG 장자승계의 전통"이라며 "구 회장이 타계했고 LG 오너 일가가 구 상무를 차기 후계를 맡게 된 만큼 구 부회의 계열 분리도 빠른 시일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상무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구본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LG 지분 11.28%의 상속이다. 구 상무는 ㈜LG 지분 6.24%를 갖고 있어 구 회장의 지분을 모두 물려 받으면 현재 2대 주주인 구본준 부회장의 7.72%를 넘어서게 된다.

구 상무의 어머니 김영식씨와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갖고 있는 ㈜LG 지분은 각각 4.2%, 3.45%로 구 상무 또는 구 상무의 부인인 정효정씨에게 각각 상속될 가능성도 있어 구 상무 개인 지분은 물론 우호 지분까지 더할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는 물론 승계 과정의 잡음도 일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세금 부담이 크다. 상속 과정에서 50%의 과세율이 적용되고 상속세 계산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인 만큼 약 20%의 할증까지 붙기 때문에 상속세만 약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상속 과정을 진행할 계획으로 상속세도 법대로 납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구 회장의 지분을 상속 받을 경우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지만 상속 재원 마련이라는 걸림돌이 있는 만큼 한번에 상속하지 않고 구 회장의 두 딸들을 통해 우선 상속을 한 뒤 차후 구 상무가 ㈜LG 지분율을 늘리는 방법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성장 사업은 더 고민이다. 재계는 구 상무가 IT, 4차산업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LG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공학도다. 경영 수업의 상당 시간을 상품 기획과 시너지팀(계열사간 시너지 연구), 최첨단 사이니지(디지털 광고판) 사업 등에 할애한 만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사업영역에 대한 관심이 많다. 구 상무는 IT 동향에 관심이 많아 각종 컨퍼런스에 참석해 신사업 트렌드를 직접 챙겨왔다.

구 회장이 생전 마곡에 국내 최대 연구개발(R&D) 단지 'LG 사이언스 파크'를 설립하고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사 ZKW를 인수 하는 등 LG의 미래 먹거리 관련 씨앗을 뿌려 놓은 만큼 구 상무가 LG그룹 경영을 맡은 뒤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화학 계열사들을 단호하게 정리한 것처럼 LG 역시 4세 경영 시작과 함께 전체 사업에 대한 재편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LG전자는 생활가전 시장에선 강하지만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는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차세대 OLED 패널에 집중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비롯해 자동차 전자장비, 인공지능(AI), 바이오 사업 등 미래 먹거리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도 구 상무와 6인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들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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