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 "지난 4월 연초 대비 2배 오른 뒤 높은 가격 유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북한의 6차 핵실험 전후로 평양 주유소의 기름 값에 변화가 없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움직임에 북한에서 기름 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 내용과 차이가 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윌리엄 브라운 객원교수는 "평양의 기름 값이 실제로 오르지 않았다면 북한은 핵실험 이후 중국의 유류 공급제한 등 대북 제재에 이미 대비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평양 주유소의 기름 값은 지난 4월 급등한 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난 1월 1일 평양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당 0.75유로, 경유는 0.84유로였다. 그러나 지난 4월 20일 휘발유 값이 ㎏당 1.5유로, 경유의 경우 1.4유로로 올해 초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했다.
평양 주재 외교관도 현지 기름 값이 지난 4월 연초 대비 2배 정도 오른 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달라진 점은 별로 없다.
브라운 교수는 지난 4월 북한에서 기름 값이 급등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플로리다주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제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급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기름 값이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지난 6월ㆍ7월 휘발유ㆍ경유 등 원유를 제외한 중국산 석유제품의 대북 수출이 30% 감소한데다 중국의 원유 공급 제한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 같다고 브라운 교수는 설명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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