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21일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20%를 돌파하며 '살인자의 기억법'을 제치고 예매율 2위에 올랐다.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이 출연한 '아이 캔 스피크'는 온 동네를 휘저으며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할머니 '옥분'이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에게 영어를 배우다 특별한 사제지간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영화이다.
민재는 옥분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왜 그토록 간절히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게 됐는지 알게 된다.
영화는 2007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 섰던 실화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시나리오는 CJ 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으로부터 비롯됐다.
영화에 출연한 두 배우도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했다.
나문희는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들이 얼마나 지옥 속에서 지옥을 머릿속에 얹고 사셨을까, 고사 지낼 때 그랬다. 배우로 한몫하고 영화로도 한몫하겠다고 오신 분들에게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개인적 즐거움이나 연기적 욕망을 보여주기보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메시지를 배우를 매개로 전달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라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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