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 발언이 달러 약세를 이끌면서 원·달러 환율이 2주 만에 37원 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이 지속돼 코스피지수는 닷새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율 하락을 이끈 건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점진적 인상' 발언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12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통화정책 청문회에 나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 동안 이례적으로 낮은 물가상승률을 주시해 왔다"며 "필요하다면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미국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 무산과 경제 지표 부진 또한 달러를 약세로 몰아가는 요소로 작용했다. 트럼프케어는 미 공화당 내부 표 이탈로 상원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고, 미국의 6월 수입 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3분기 중에는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며 "월중 최고치에 팔지 못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어 수급 역시 환율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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