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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김

최종수정 2018.08.27 14:09 기사입력 2018.01.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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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김이 좀 맛있기는 하지! 영양 가득한 김


자주 다니는 재래시장에서 단체 외국 관광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여행사에서 정한 관광지 중에 하나인가 보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관광객들이 주를 이루는데 재래시장에서 그들의 주관심사는 과일, 양념류, 그리고 포장된 식재료들이다. 계산대에서 만난 그들의 장바구니에는 양념된 포장김이 빠지지 않고 담겨있다. 맛있는 음식은 어디서든 통하는 법!

‘우리나라 김이 좀 맛있기는 하지~’ 이런 사실을 아는 외국 관광객들의 쇼핑리스트에는 분명 김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어릴 적에는 겨울이 되면 김에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려 김을 재우는 것이 엄마가 내주는 숙제였다. 김 한 톳(100장)에 엄마의 황금비율 기름장(참기름과 들기름을 적당히 섞음)을 김솔로 골고루 바르고 맛소금을 적당한 높이에서 솔솔 부린다. 몇 장 바를 때까지는 놀이처럼 재미있지만 지루해지지기 시작하면 한 톳의 김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때부터는 꾀가 생기면서 기름도 대충, 소금도 대충 뿌리게 되고 기름에 재워진 김은 적당량씩 돌돌 말라 보관해 두었다가 밥상에 오를 때 바삭하게 굽는다.

밥상에 오른 김은 숙제 검사를 받는 날과 같다. 정성을 다해 재운 김은 윤기가 나면 바삭하게 구워져 맛도 있지만 꽤가 생기면서 바른 김은 기름이 골고루 발라지지 않아 윤기도 없고 소금도 대충 뿌려져 짜거나 싱거우니 먹기는 쉬워도 김을 재우고 굽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겨울이 되어도 이제는 김을 재우는 일은 없다. 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유 등 기호에 맞는 기름을 바르고 소금이 일정하게 뿌려져 구워진 포장김이 다양해졌으니 나도 외국 관광객처럼 장바구니에 포장김을 담게 된다. 김은 1년 365일을 먹고 있지만 채취한 시기에 따라 품질이 다른데 겨울에 채취한 것이 단백질 함량도 높고 빛깔이 검고 광택이 나며 향도 좋다.
김은 일반 해조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A의 좋은 공급원이 되며 지방함량이 낮고 칼슘, 철, 칼륨 등의 무기질도 풍부하다. 얇은 종잇장처럼 생겨 그 가치도 종잇장 같다고 생각한다면 아직 김 맛을 모르는 것이다. 겨울김은 기름이나 양념 맛이 아니라 그대로 맛보는 향과 맛이 있으니 바삭하게 구워 간장에 찍어 먹기만 해도 밥반찬이 된다. 겨울 김, 바삭하게 구워 그대로 밥상 위에 올려보자.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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