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동료는 '외계인' 호나우디뉴, 가투소는 지도자로 성공할 것"
케빈-프린스 보아텡(Kevin-Prince Boateng)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다.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1987년 3월 6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청소년 시절에는 독일대표(15세 이하~21세 이하)로 뛰었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는 가나 유니폼을 입고 참가했다. 미국과의 16강전에서골을 넣어 가나의 사상 첫 8강 진출에 공을 세웠다. 독일 대표팀에 뛰는 제롬 보아텡은 그의 형제다.
보아텡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AC밀란에서 활약했다. 그는 당시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쟁쟁한 동료 중에서 호나우디뉴를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그는 “AC밀란 시절 정말 대단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최고를 꼽아야 한다면 바로 호나우디뉴다. 그는 그 어떤 선수보다 뛰어났다”고 잘라 말했다.
보아텡은 AC밀란의 전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또한 결코 잊을 수 없는 인물로 꼽았다. 그는 “나에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라는 인물과 AC밀란은 결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AC밀란의 일부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그에게 아주 고마운 일이 많다. 나를 많이 도와주었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밝혔다.
다시 AC밀란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보아텡은 “당연히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오퍼가 온다면 결코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음 시즌에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 나가지 못한다 해도 우리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아탱이 하는 말은 언제나 화제가 된다. 그는 자신의 의사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성격이어서 때로는 격한 논쟁을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축구계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AC밀란 소속이던 2013년 이탈리아 4부리그 소속 팀인 프로파트리아와 친선경기를 하다 상대팀 팬들이 인종차별적 야유를 계속하자 관중석을 향해 공을 찬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는 축구계가 인종차별주의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 전 인종차별 반대 영상을 보여주거나, 인종차별 반대 티셔츠를 입는 것으론 부족하다"고 했다.
전성기였던 AC밀란 때의 모습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분데스리가에서 무르익은 플레이로 프랑크푸르트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그가 다음시즌에 유럽클럽대항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분데스리가 후반기의 흥미로운 요소가 될 것이다.
강한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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