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라운드 기회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 무조건 회원이 동반해야
골프마니아라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골프장'으로 꼽는 곳이 바로 골프의 성지(聖地)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와 오거스타내셔널이다. 비용은 그러나 터무니없이 높지는 않다.
문제는 라운드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이다. 철저한 회원중심제 운영으로 '스노비클럽(snobby club)'이란 악명까지 붙은 곳이다. 회원이 동반하지 않으면 라운드는 물론 정문조차 통과할 수 없다. 라운드 방법 역시 회원의 초청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300명의 회원 대부분이 베일 속에 가려져 있고, 그나마 알려진 사람도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 세계 최고의 '거물'들이다.
국내에서는 적어도 재벌기업의 총수나 최고경영자(CEO) 정도는 돼야 거래 기업을 통해 어떻게든 라운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성들의 입회는 아직도 금지돼 있지만 회원의 부인이나 회원이 동반한 게스트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입장은 어렵지만 들어가면 이른바 '대통령골프'다. 평상시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회원들만 이용해 입장객이 많지 않다. 주말에도 10팀이 고작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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