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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푸른 헐크 이종호의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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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규시즌 3골2도움 활약…'라이온킹' 이동국과도 최전방 경쟁

전북 현대 공격수 이종호 [사진=전북 구단 제공]

전북 현대 공격수 이종호 [사진=전북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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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 1월 4일 전라북도 완주군 프로축구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 이종호(24)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 공격수들을 향한 '선전포고'였다.

"전북에 좋은 선배들이 많아 내가 많이 뛰기 어렵다. 주변에서 내가 입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부딪혀 보라'고 했지만 나는 부딪혀 보려고 이적하지 않았다. 경기에 뛸 자신이 있다".
이종호는 지난해 12월 13일 전남 드래곤즈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남에서는 저돌적인 공격력이 잉글랜드 대표 웨인 루니(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닮았다고 해서 '광양 루니'로 불렸다. 전북에서는 '헐크다'.

"난 저돌적이고 파이터 기질이 있고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었으니 '헐크'가 좋다".
이종호는 최근 정규리그 다섯 경기에서 세 골과 도움 두 개를 기록했다. 일선 공격수로 뛰며 골문 앞에서 공이 오면 놓치지 않고 골로 마무리한다. 이종호는 "컨디션이 좋다. 기회를 살려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졌다"고 했다.

주변의 시선도 달라졌다. 가족과 친구, 선배들은 그가 전북으로 이적할 때 말렸지만 이제는 응원한다. 이종호는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부상 조심해라'다. 가족들이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믿어준다"고 했다.
전북에는 실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1군팀 선수 스물두 명을 두 팀으로 나눠 연습경기를 하면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한다. 이종호는 "특별히 개인 훈련이 달라진 것은 없다. 실전 같은 자체 연습경기가 좋았다. 경기 감각도 유지하고 실력도 늘었다"고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57)은 "이종호의 훈련 태도는 누가 봐도 놀란다. 경기를 뛰고자 하는 의지와 끈기가 누구보다 강하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K리그 감독들은 "요즘 끈기 있는 공격수들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이종호는 이들의 아쉬움을 풀어줄 만하다.

간판골잡이 이동국(37ㆍ전북)도 긴장해야 한다. 그는 지난달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원정경기(1-1무)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쳤다. 30일 광주와의 정규리그 홈경기 때 복귀한다. 최강희 감독은 "누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을지 고민해야겠다"고 했다.

물론 공존도 가능하다. 이종호는 "(이)동국이형, (김)신욱이형 등과 뛰면 내가 2선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어느 자리든지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도 "이종호는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고민은 있겠지만 이종호가 잘하고 있어 걱정은 없다"고 했다.

전북은 정규리그 개막 후 스물두 경기 무패(13승 9무)를 달리고 있다. 2014년 9월 6일부터 2015년 4월 18일까지 자신들이 이룬 K리그 최다 무패 기록과 같다. 광주를 이기면 신기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전북이 1983년 K리그 창설 이래 최초로 정규리그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고 했다. 이종호가 그 중심에 설 것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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