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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행진' 서울대병원 영리자회사에 투자한 복지부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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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행진' 서울대병원 영리자회사에 투자한 복지부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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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보건복지부가 서울대병원의 영리자회사인 헬스커넥트에 펀드를 통해 175억원을 투자한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현행 법상 제약이 있는 원격의료 사업과 의료영리화 논란으로 누적결손금이 250억원이 넘을 정도로 경영난이 악화된 상황인데 복지부가 투자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29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B-뉴레이크 의료글로벌 진출 펀드는 헬스커넥트에 175억원을 투자했다. KTB-뉴레이크 의료글로벌 진출 펀드는 지난 5월29일 상환전환 우선주식인수계약과 전환사채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기명식 상환전환 우선주식 29만5844주(99억9000만원)와 권면금액 7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이 펀드는 지난 2014년 복지부와 한국수출입은행, 운용사인 KTB프라이빗에쿼티(PE),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매니지먼트가 출자한 것으로, 국내 의료시스템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헬스커넥트는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이 지난 2011년 12월 원격의료 및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했다. 서울대병원이 157억5000만원(지분 50.5%)을 출자했다. 당시 서울대병원은 설립 3년 후인 2014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2015년에는 매출액 1591억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원격의료 규제가 풀리지 않은 데다 의료영리화 우려까지 이어지면서 실적은 적자행진이었다. 그동안 누적된 결손금은 257억원에 달했다.

남인순 의원은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은 설립 3년차부터 이익이 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자본잠식 상태로 경영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헬스커넥트의 경영상황을 볼 때 펀드가 투자 결정을 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복지부는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추궁했다. 투자 검토 과정에서 헬스커넥트가 원격의료와 개인의료기록(PHR)을 이용한 건강관리서비스를 목표로 한 회사라는 것을 알지 못했는지, 또 이들 사업이 현행법상 제약이 있는 데도 투자를 결정한 목적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번 펀드 투자로 헬스커넥트 지분 구조도 바뀌었다. 그동안 서울대병원의 지분율은 50.5%를 유지했으나 펀드 투자 이후 33.7%로 낮아졌다. SK텔레콤은 33.0%, KTB-뉴레이크 의료글로벌 사모투자전문회사 33.3%다.

때문에 서울대병원의 모회사로서의 헬스커넥트 통제권이 상실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남 의원은 "그동안 복지부는 서울대병원이 모회사로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영리화나 의료정보 유출 등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복지부의 투자가 서울대병원의 모회사 지위 상실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또 "지난 2014년 유은혜 민주당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문의한 결과 '서울대병원이 영리자회사 헬스커넥트를 설립 운영하는 것은 서울대병원설치법의 입법 목적에 위배되거나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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