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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법원과는 거리 멀어, 5대 총수 중 사법처벌 안 받아

최종수정 2018.05.21 11:10 기사입력 2018.05.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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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법원과는 거리 멀어, 5대 총수 중 사법처벌 안 받아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법조계에서 "검찰, 법원과는 거리가 먼 재벌총수"로 불린다.

5대그룹 현직 총수 중에서 사법처벌을 받지 않은 사람은 구 회장이 유일하다. 재벌총수라면 흔하게 겪는 재산분할, 경영권 승계 분쟁 등도 그에게는 먼 이야기였다. 재계 관계자들은 구 회장이 1995년 취임 후 '정도경영'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는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꾸준히 실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LG그룹 만의 행동방식이다. LG그룹은 구 회장의 뜻에 따라 '정도경영' 감사팀을 만들고 자체적인 내부감사와 비리적발에 적극 대응해 왔다. "편법ㆍ불법을 해야 1등을 할 수 있다면, 차라리 1등을 안하겠다"고 강조한 그의 어록은 재계에서 유명하다.

정도경영의 대표적인 사례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자금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드러난 그의 행보다.
LG그룹 하현회 부회장이 법정에 나와 한 증언에 따르면, 구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안가에서 2014∼2016년 사이 3번 만나 비공개 단독면담을 하며 재단 출연을 요구 받았다. 구 회장은 요구 내용이 부당하다고 여겨 출연을 바로 추진하지 않았다. 아래사람들에게도 출연 요구 등 면담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평소 중점을 뒀던 민간 차원의 지원사업에만 계속 집중했다.

답답해진 청와대는 하 부회장과 접촉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재단 출연을 다시금 요구했지만 이때 역시 구 회장은 동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후 정부의 보복에 대해 우려한 LG는 결국 하 부회장 선에서 재단 출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 부회장은 "회장님께서는 관여하지 않으셨다"고 진술했다.

구 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2016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나와 "국회가 입법을 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16년 12월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때 그를 만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0일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그분은 이 시대의 큰 기업인이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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