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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명절 노동” vs “남자만 운전”…명절 스트레스 피할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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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차례상.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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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끝나가는 6일 이른바 ‘명절 노동’을 둘러싼 갈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명절 음식은 물론 설거지 청소 등 뒷정리까지 모두 여성이 하고 남성들은 말 그대로 황금 같은 연휴를 즐겼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남성들 사이에서는 왜 남성만 운전하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명절을 성토하는 비판성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사 때문에 가사노동이 두 배로 늘어나고 여성들만 음식 만들기나 상 차리기에 고생해야 하고 어느 여성이 명절을 좋아하겠습니까”라며 명절에 여성들만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사 준비하는 것은 전적으로 여자들이 합니다. 이 제사 문화는 언제 시작되었으며 왜 지내게 된 것입니까”라며 “돌아가신 조상들 때문에 며느리들은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명절 때 이혼율 자살률이 증가한다니 정말 비합리적 문화입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갈등은 극심한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1921명을 대상으로 ‘명절 우울증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녀 직장인 10명 중 4명이 명절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혼여성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의 우울증 경험 수치는 기혼남성과 비교하면 1.5배 높은 수치다.

기혼여성들의 명절 우울증 증상은 주로 ‘의욕 상실(57.8%)’, ‘소화불량(39.2%)’과 ‘두통(34.3%)’ 증세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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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또 다른 명절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3명꼴로 명절 이후 부부싸움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로 형제자매나 친척과의 갈등(28%)과 시가와 처가 형평성 문제(23%) 등이 주요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 중 또 다른 갈등의 요인은 가사분담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9월 남녀 11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서울시 성 평등 생활사전-추석특집’에 따르면 남녀 모두 ‘명절에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분담’(53.3%)을 명절 성차별 1위로 꼽았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의 비율이 57.1%에 달했다. 특히 “애미야 상 차려라” 등의 말이 가장 듣기 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43.5%도 한쪽에 쏠리는 가사분담을 명절 성차별로 꼽았다. 남자만 운전하고 벌초하는 문화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런 우울증과 부부갈등은 이혼으로도 번질 수 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2016년에 접수된 이혼 신청은 총 10만8880건으로 하루 평균 298건 수준이었다.


하지만 설날과 추석 전후 10일 동안은 577건으로 두 배가량 뛰었다. 특히 설 연휴 직후엔 하루 838건, 추석 후엔 1076건의 이혼 신청이 들어왔다.


전문가는 남성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연합뉴스 TV'에서 “가사분담 불공평이나 여성들에게 명절에 과다한 노동이 집약되는 현상에 대해 논의들이 많이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남성들의 움직임이 먼저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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