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롯데건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타 카사블랑카3' 현장
'몰 생활권' 연결 초고층…아파트 2개동, 오피스 1개동 건설
대리석 로비 등 고급화…中 등 외국인 타깃, 엄격한 품질관리로 승부
자카르타 중심상업지구 내 '골든트라이앵글'에 접어들면 곳곳에서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초고층 빌딩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다시 한 번 눈이 갈 만큼 규모 있는 빌딩들은 어김없이 크고 작은 쇼핑몰을 끼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사람이 많이 드나들고 북적이는 몰. '코타 카사블랑카'였다.
2015년 10월 코타 카사블랑카 세 번째 프로젝트(코타 카사블랑카3)를 착공한 롯데건설은 현재 건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코타 카사블랑카3은 연면적 36만5251㎡ 규모로 지하 5층~지상 43층, 아파트 2개동(1197가구)과 지하 5층~지상 41층, 오피스 1개동으로 이뤄졌다. 건물 최고층 높이는 아파트가 150m, 오피스빌딩이 182m에 달한다. 앞서 만들어진 쇼핑몰 '코타 카사블랑카'와 건물끼리 연결된 '몰 생활권'이다. 발주처는 인도네시아 초대형 주거상업단지 개발사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빠꾸완그룹이다. 공사금액은 1억3000만달러(약 1452억원)다.
총 719가구로 이뤄지는 '안젤로&벨라 타워(타워1)'는 지난해 7월 발주처로 핸드오버(Hand-Over)를 끝냈다. 이미 개별 인테리어를 끝낸 16가구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잔여 가구 역시 이달 개별 인테리어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다. 478가구 규모의 '키안티 타워(타워3)' 역시 발주처 핸드오버를 마무리하고 이달 첫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피스타워(타워2)도 당초 계약분 공사는 완료된 상태로, 현재는 추가 내부 공사와 발주처 직발주 공사분을 마무리하고 있다.
코타 카사블랑카1, 2는 현지 업체가 시공했다. 코타 카사블랑카3의 뚜렷한 차별점으로는 '고급화'가 꼽힌다. 전윤승 현장소장은 "기존 현지 업체가 시공한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코타 카사블랑카3은 대리석, 하드웨어, 로비 인테리어 등 마감재 수준이 상향됐다"며 "이와 별개로 한국 직원들을 통한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으로 기존 시공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마감 완성도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발주처에서도 코타카사블랑카3의 품질 수준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분양은 성공적이었다. 개발도상국인 인도네시아는 아직 소득 격차가 크고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대도시와 지방의 물가가 크게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차이가 분양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추세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5억원대. 전 소장은 "코타 카사블랑카3은 발주처 분양가 기준 3.3㎡당 1600만~1700만원으로 인도네시아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비싼 수준"이라면서도 "교통 요충지에 자리한 점, 자카르타에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몰 중 하나인 코타 카사블랑카 몰과 바로 연결된다는 점 등이 분양가 및 분양률을 높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분양 방식은 한국과 달리 프로젝트 초기부터 상시 분양이 이뤄진다. 분양 상황에 따라 분양가 역시 탄력적으로 조절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현지의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이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분양가 할인을 많이 하다가 분양률이 높아지고 준공 시점이 임박하면 분양가를 올리는 식이다. 분양률은 현재 잔금 완납 가구 기준 타워1 85%, 타워3 70% 수준이다. 중국계 중상류층을 비롯한 외국인이 분양을 주도하고 있다. 전 소장은 "분양된 가구 대부분은 분양 후 직접 거주하기 보다는 인근 오피스 및 도심지 비즈니스맨을 상대로 임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억6000만명을 웃도는 인구와 5.07%의 높은 경제성장률, 풍부한 자원. 이를 앞세운 인도네시아는 롯데건설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 국가 중 하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타 카사블랑카3은 자체 그룹공사가 아닌 사실상 해외 첫 건축 외주 도급 현장으로서 의미가 크다. 전 소장은 "코타 카사블랑카3 프로젝트가 롯데건설과 그룹의 전략적 해외 진출에 있어 경험을 만들어가는 등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건설은 코타 카사블랑카3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올 초 별도의 해외 주택개발사업을 위한 본사지원팀을 신설, 추가 수주를 가시화시키고 있다.
전 소장은 "경험이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현재 이렇게 큰 규모 건축물을 성공적으로 존재하게 만들었다는 자체로 현장에선 큰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강화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우량 사업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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