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새해의 활기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요즘이다. 그나마 매년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유통업계의 신년 마케팅마저 시들한 모습이다. 상점들에 붙은 포스터에는 황금빛 돼지가 웃고 있지만 별 감흥이 없는 것은 사회 전반에 드리운 짙은 불황의 여운 때문일 것이다.
특히 고용시장의 한파는 매섭기가 이를 데 없다. 지난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년 대비 9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2017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31만6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이하다. 연간 실업자도 전년 대비 5만명 증가한 107만3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도 무너지고 있다. 비교적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5만6000명이나 줄었다. 그 지역의 서비스업과 자영업도 도미노로 타격을 입는다.
미래 먹거리를 찾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혁신과 투자로 정면 돌파를 꾀하는 기업도 그리 많지 않다. SK하이닉스공장 준공 효과로 설비투자가 반짝 증가했던 지난 10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하반기 내내 설비투자는 마이너스였다.
안팎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정부도, 기업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도 이대로는 안된다. 하던 대로 해서는 답이 없다. 변화를 위한 다짐이 필요한 때다. 지난 한 해 수많은 일을 겪으며 우리 사회는 이미 변했고, 계속 변하고 있다.
부당하고 불합리한 일은 겉으로 노출시켜 개선의 기회를 만들고, 위기를 헤쳐 나갈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 협력과 공존의 마인드를 바탕에 두고 다 함께 실행해야 한다. 다 잘 되고, 더 잘 되는 황금돼지 해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올해가 되리란 기대감을 살찌워 본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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