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바늘구멍', 취업의 문도 어찌어찌 뚫었다. 부모 못지 않게 성실하다. 행복은 최소한의 물질과 마음의 평화에서 찾을 수 있겠다. 이 청년이 물질에서 좌절한다면 우리 사회는 불행하다. 행복의 여부가 선천성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행복할 수 있을까. '의(衣)'와 '식(食)'은 대충 가능하다. 한우을 못 먹는다고, 고가 브랜드 옷을 입지 않는다고 해서 꼭 불행하지는 않다. 마음을 다스리면 편차는 크지 않다. '주(住)'가 문제다.
PIR(Price to income ratio)란 통계가 있다. 평균 집값을 평균 소득으로 나눈 개념, 즉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얼마나 모아야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서울 지역의 경우 12.8배다. 몇 년 전만해도 그나마 8~9배 수준이었는데 가파르게 치솟은 결과다. 물론 돈을 안 쓰고 살 수는 없다. 평생 일해도 집 한 채 갖기 힘들다. 서울의 평균 집값이 6억3000만원, 아파트만 놓고 보면 7억5000만원에 이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인류는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행복은 상대적이다. 의식주는 기본이다. 해결돼도 행복은 쉽지 않다. 기본부터 어그러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또 상대적 박탈감의 수렁에 가두는, 부동산 불패 신화 따위는 이제 접었으면 좋겠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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