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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모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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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민주화의 성지'로 유명한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묘지'는 1966년 사설 공동묘지로 조성된 공간이다. 모란공원의 운명이 바뀐 것은 전태일 열사 때문이다. 1970년 11월13일, 척박한 노동현실을 세상에 폭로하고 산화(散花)한 뒤 모란공원에 묻혔다.

모란공원에는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통일운동 등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인물이 잠들어 있다. 모란공원은 '통일운동의 별' 문익환 목사와 '영원한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원이 영면(永眠)한 곳이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도 아들과 함께 그곳에 잠들었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와 그의 부친 박정기 선생의 묘소도 모란공원에 있다.
모란공원이 최근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된 이유는 한국 진보정치의 상징적인 인물인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그곳에서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7월27일 국회 정현관에서 열린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장으로 노회찬 원내대표 영정사진이 들어오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7월27일 국회 정현관에서 열린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장으로 노회찬 원내대표 영정사진이 들어오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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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의원의 삶은 그 자체로 한국 노동운동과 진보정치 역사다. 노 의원이 세상을 떠난 이후 수많은 시민이 조문 행렬에 동참한 것은 험난했던 그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많은 이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왜'라는 의문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만한 상황이었을까. 다른 정치인과 비교하면 그의 잘못은 '먼지'와 다를 바 없는 흠결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노 의원은 그 무게도 가벼이 여기지 않았다.
앞으로 모란공원의 여름은 노 의원을 기억하는 이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할 것이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전하려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겠지만, 마음속 안타까움의 여운이 가실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23일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지 한 달이 흘렀다. 노 의원 죽음의 단초가 됐던 '특별한 검사'들의 수사 활동도 동시에 마무리됐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수사 기간 연장을 스스로 포기했다. 특검 제도가 생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불명예 기록을 남긴 허 특검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 '성과주의 욕심'이라는 여섯 글자가 먼저 떠올려진다면 야박한 평가일까.






류정민 건설부동산부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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