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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두 마리 토끼 잡는 '워라밸' 가능할까?

최종수정 2018.07.02 11:50 기사입력 2018.07.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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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두 마리 토끼 잡는 '워라밸' 가능할까?
올해 2월, 법정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를 두고 재계는 생산성을 유지하며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로 사회라는 오명을 벗고 노동생산성에 기초한 선진국형 경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국가적 의지 표명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이슈화되며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그동안 성공을 위해 일에만 몰두했던 직장인들이, 개인과 행복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제는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고자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워라밸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해답은 결국 일터의 혁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일의 규모를 관리해 충분한 여가 시간을 확보하고 업무 능률을 제고해 성취 중심의 직장을 만든다면,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델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워라밸을 실현하기 위해 선행돼야 할 실천 과제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꼽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제도적 지원을 들 수 있다.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과 여가 선용을 위한 사용자의 배려는 워라밸의 필수 요소다. 일하는 동안 업무에 매진하고 일과 종료 후엔 개인 시간을 보장하는 정책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근래 대중화되고 있는 유연근무제는 개인당 근로시간을 일정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ㆍ가정 양립의 대표 방안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부모 직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직장 내 아이 돌봄 공간 마련,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정 시간을 통제하는 집중 근로제, 불필요한 야근을 차단하는 일괄소등제 등 다양한 시책이 국내외 유수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은 일하는 방식 선진화다. 아무리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도 구성원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워라밸은 공허한 구호에만 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경영자와 관리자는 목표와 성과에 기여하는 중점 업무 위주로 업무량을 감축하고, 명확한 지시와 역할 분담, 보고 체계 효율화로 불분명한 내용과 형식적 절차에서 오는 시간 낭비를 없애야 한다. 또한 담당자들은 자신의 업무 전체를 조망하면서 누락과 지연 없는 일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예측 기반의 업무 추진으로 신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업무 숙련도 향상을 위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동료와 수시로 공유하고 노하우를 주고받음으로써 다 같이 더 크게 성장하는 조직 문화를 선도해야 한다.

마지막은 자율과 책임의 생태계 조성이다. 워라밸이 정착된 일터는 원칙과 창의성이 공존하며 제반 사항을 빠르게 진척하는 모습일 것이다. 짧은 기간 내의 높은 성과 창출은 개개인의 주도성과 정확한 판단 그리고 신속한 움직임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
실례로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면서 업무 능률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조직 문화 개선을 과제로 핵심 가치 공유, 수평적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 일ㆍ가정 양립, 일터 혁신 등 5대 분야의 20개 시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런 워라밸 제도를 시행하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직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책임감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각기 자기 업무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발상과 주장을 장려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신뢰로 다독이며 조금 늦더라도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 결국 워라밸의 실현은 일터 혁신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에 달려 있다. 일에 대한 절박함과 진솔함으로 맡은바 최선을 다한다면 직장인으로서의 보람은 물론이요, 개인 삶의 여유로움도 함께 만끽하게 될 것이다.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이나 '월화수목금금금'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미덕이 될 수 없다.

조성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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