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워라밸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해답은 결국 일터의 혁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일의 규모를 관리해 충분한 여가 시간을 확보하고 업무 능률을 제고해 성취 중심의 직장을 만든다면,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델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일하는 방식 선진화다. 아무리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도 구성원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워라밸은 공허한 구호에만 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경영자와 관리자는 목표와 성과에 기여하는 중점 업무 위주로 업무량을 감축하고, 명확한 지시와 역할 분담, 보고 체계 효율화로 불분명한 내용과 형식적 절차에서 오는 시간 낭비를 없애야 한다. 또한 담당자들은 자신의 업무 전체를 조망하면서 누락과 지연 없는 일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예측 기반의 업무 추진으로 신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업무 숙련도 향상을 위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동료와 수시로 공유하고 노하우를 주고받음으로써 다 같이 더 크게 성장하는 조직 문화를 선도해야 한다.
마지막은 자율과 책임의 생태계 조성이다. 워라밸이 정착된 일터는 원칙과 창의성이 공존하며 제반 사항을 빠르게 진척하는 모습일 것이다. 짧은 기간 내의 높은 성과 창출은 개개인의 주도성과 정확한 판단 그리고 신속한 움직임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
실례로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면서 업무 능률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조직 문화 개선을 과제로 핵심 가치 공유, 수평적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 일ㆍ가정 양립, 일터 혁신 등 5대 분야의 20개 시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런 워라밸 제도를 시행하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직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책임감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조성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장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이유·임영웅 손잡고 '훨훨'…뉴진스 악재에 '떨...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