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하는데 그 이상 무슨 표현이 필요합니까!”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가 피를 토하며 외쳤던 명장면이다. 다음은 이 전 대통령 측이 공개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 “피의자(이명박)가 도곡동 땅과 주식회사 다스 주식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관련자들에게 허위 진술하도록 지시했다. 또 다스 주요 임직원들의 경우 변호사가 검사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허위 진술 연습을 수 회 실시하고 허OO 등 피의자의 차명 계좌 명의 대여인들은 도피시켰다. 이 같은 조직적 증거인멸, 말 맞추기 및 적극적인 거짓말을 통해 피의자는 2008. 2. 25.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진실 규명이야 거짓말 판별 전문 집단인 법원에 맡기면 될 일이겠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어지러운 공방을 보노라면, 이 땅을 ‘사기 공화국’ ‘거짓말 공화국’이라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진단에 일응 수긍이 간다. 사기 피해의 중대성과 사기 예방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변호사 황규경은 그의 책 ‘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황 변호사는 “사기를 당하면 돈만 잃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사기꾼들은 다른 사람의 돈이나 재산을 뺏기 위해 작정하고 수법을 만들어내고 진화시킨다. 한 번 사기를 당하면 재기는 물론, 사기를 당하기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도 힘들다.”고 진단하고 “사기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큰 위험을 겪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사기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사기의 위험에 대해 철저히 예방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계 경제를 파탄으로 내모는 보증 사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파밍 사기, 사회 초년생을 노리는 다단계 사기,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파고드는 무속인 사기 등 정상 한국인들이 잘 당하는 사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사기 사건에서 피해 원금을 일부라도 회수한 경우는 0.5%에 그친다고 한다. 그만큼 피해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류을상 논변과소통 대표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이유·임영웅 손잡고 '훨훨'…뉴진스 악재에 '떨...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