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타다'가 택시 면허 사면 어떠냐" 이재웅과 댓글 토론

한글과컴퓨터 창업주인 이찬진 포티스 대표와 이재웅 쏘카 대표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토론을 펼쳤다/사진=이재웅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한글과컴퓨터 창업주인 이찬진 포티스 대표와 이재웅 쏘카 대표가 '타다' 택시 면허 매입과 로보택시 등의 문제를 두고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토론을 나눴다.

이재웅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언급된 기사 링크를 게시하며 "우리 사회에 혁신은 필요하다. 하지만 혁신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산업이나 사람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 그 부분은 잘 보다듬고 가야한다. 전통 산업이나 전통산업종사자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돕고, 거기에 혁신산업도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혁신가 한명 혹은 기업 하나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인프라의 도움을 받아서 되는 것이다"라면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전통사업을 보다듬어주고 혁신산업은 놔두었다가 잘 되면 세금을 많이 걷고, 독과점 산업이 되면 규제하거나 분할하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 과정에서 혁신산업이 전통산업을 도울게 있으면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이라고 밝혔다.

이찬진 대표는 해당 글에 댓글을 통해 "그런면에서 타다가 요즘 6500만 원 정도 한다는 택시 면허를 사들이고, 정부는 이 면허를 타다와 같은 사업의 면허로 전환해주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그는 "말씀하시는 연착륙이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 같고, 더 이상의 불상사가 생기지 않게 하는 안전망이 될 것 같다"면서 "전에 말씀하시는 신 사업자가 돈을 많이 벌어서 내는 법인세는 너무 공허해 보이고 회사의 시가총액 상승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수도 없으니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10년 후 로보택시가 일반화 되어 택시기사님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거사고 믿으시냐. 저는 아닐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재웅 대표는 "10년이 될지 15년이 될지는 중요하지 않다. 차근차근 준비해야 비용이 적게 든다. 우리는 사회를 더 효율화해서 미래를 대비하고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보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기업에서 택시 면허 사는 것은 기본적인 취지는 좋은데, 정부가 나서서 틀을 안 만들고서는 방법이 없다. 정부가 나서서 그런 것들을 포함해 틀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이찬진 대표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됐으니 장관님들도, 공무원 분들도 생각이 바뀌실 것"이라면서도 "일자리 안정성 문제는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그 때가 언제인지에 따라 상황과 준비할 내용, 방법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이고 방법이어도 누군가가 상처 입으면 실행하기 힘들거다. 게다가 그 분들이 단체의 힘을 가지고 정치적 위력을 행사한다면 더욱더 그럴것"이라면서 "당사자가 아닌 분들은 이런 엄중한 현실을 무시하실 수 있겠지만, 그 전면에 계신 분들은 그러기 힘들거다"라고 덧붙였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