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면세시장①]올해 20조원 돌파할까? …다이궁 효과 톡톡

올해 1~7월 국내 면세점 매출 10조...전년대비 37% 급증
지난해 면세점 매출 14조원
37% 성장율 적용하면 20조원 돌파 전망

한 서울 시내 면세점. 인기 브랜드 화장품 매장 앞에 중국인 보따리상 전달용 상품이 쇼핑백에 담겨 쌓여 있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 면세 시장이 올해 7월 이미 10조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지난 수년간 국내 면세 시장을 부양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들이 방한을 중단한 이후 '다이궁'으로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몰려오면서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 넘겨받은 면세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10조70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7조7773억원보다 37.69%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내 면세 시장은 지난해 전체 매출(14조4684억원)을 뛰어넘는 19조8217억원이 예상, 또 다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내 면세점들은 여름휴가가 포함된 하반기에 매출이 몰리는 만큼 20조원을 웃돌 수도 있다.

시내면세점 매출이 8조6148억원으로 전체 면세시장의 80%나 차지했다. 출국장 면세점은 1조7680억원(16.4%)에 그쳤다. 나머지는 제주도에 있는 지정 면세점 매출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내 면세점시장은 2011년 5조3716억원에서 이듬해 17.8% 성장했고, 2013년 성장률은 7.9%, 2014년 21.59%로 급성장했다.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본격화되면서 면세점은 중국 단체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성장세가 10.72%로 꺾였지만 2016년 33.5%나 증가한 12조275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사드 보복에 따른 한국 국여행 금지 조치로 요우커의 발길을 끊겼지만, 중국 모바일 쇼핑이 확대되면서 구매 대행인 다이궁이 면세점 상품을 싹쓱이하며 20% 넘게 성장한 것.

다이궁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졌다. 다이궁들이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을 돌면서 쇼핑에 나서면서 명동 일대 면세점에는 새벽마다 커다란 가방을 들고 길게 줄을 선 보따리 상인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될 정도로 다이궁이 몰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당국이 사실상 단체여행을 허용하지 않고있다"면서 "중국 단체 관광객이 다시 들어오면 직접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기 때문에 다이궁 시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