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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FTX 파산에 놀란 코인 투자자들…P2P 거래소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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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거래소 관심
중개자 거치지 않고 개인 간 거래

가상자산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중앙화 거래소 불신 커져

[실전재테크]FTX 파산에 놀란 코인 투자자들…P2P 거래소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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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FTX 사태 이후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코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로 불리던 FTX가 불과 며칠 만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여기에 고객 예치금 유용과 해킹 의혹, 내부 회계 통제 불능, 얽히고설킨 지배구조 등의 문제점도 나타났다. FTX에 자산을 맡긴 투자자 중 상당수는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예치 가상자산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FTX, 코인베이스, 바이비트,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등 중앙화 거래소(CEX)와 달리 거래소라는 중간 관리자 혹은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개인 간 거래(P2P)를 할 수 있는 곳을 일컫는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유명 거래소 대부분이 중앙화 거래소에 해당한다.

FTX 사태로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 증가

가상자산 분석 데이터 업체 듄 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전체 탈중앙화 거래소의 최근 일주일간 거래량은 60억달러(약 7조8450억원)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간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유니스왑으로, 38억5090만달러(약 5조320억원)에 이른다. 이어 커브(6억9506만달러), 도도(5억1628만달러), 밸런서(3억4763만달러), 스시스왑(2억3618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순으로 보면 유니스왑은 전체의 65%가량을 차지했다. 커브는 11%를 상회했다. 도도와 밸런서는 각각 9%와 6%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지난달 프로젝트별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을 합산한 수치가 전달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한 달 거래량이 400억달러 수준을 기록한 것과 달리 지난달에는 7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FTX 사태로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코인시장 연쇄 붕괴 조짐이 보이자 거래소 예치 가상자산을 되돌려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화 거래소가 아닌 탈중앙화 거래소로 투자자들이 이동한 것이다. 이런 여파로 코인을 예치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제미니 언의 자금 상환이 중단됐다. 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는 파산 신청을 했다.

[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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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승 코빗 연구원은 "FTX에서 지급 불능이 발생하자 중앙화 거래소가 관리하는 고객 잔액에 대한 신뢰 이슈가 대두됐고, 많은 이용자가 탈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해 11월 초 사용자 수와 거래량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며 "바이낸스 대표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DeFi)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는 발언과 최근 규모를 늘린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회복 기금 또한 내년에 디파이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충분히 성숙한 디파이는 성장과 투자의 선순환 속에서 사용자 수를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파이는 중앙 기관이나 기구 관리 없이 이뤄지는 가상자산 관련 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탈중앙화 거래소, 대출, 스테이킹 등이 디파이에 포함된다. 이 중 탈중앙화 거래소의 총예치금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FTX 사태 피해자들처럼 맡긴 가상자산을 찾지 못하는 불상사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는 관리자의 개입 없이 P2P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탈중앙화 거래소에서의 거래는 스마트 컨트랙트로 진행된다. 이는 사전에 협의된 내용으로 프로그래밍된 전자 계약서 문서를 바탕으로 계약 조건이 충족되면 실행이 되는 시스템을 뜻한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을 통해 이러한 계약을 분산 저장하고 실행·검증하게 된다. 비트코인이 저장과 전달에 한정됐다면 이더리움은 모든 종류의 계약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1.0으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구현한 이더리움은 2.0으로 불린다.


물론 탈중앙화 거래소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운영 주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거래, 사기 등을 해결하기 어렵다. 아울러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로 거래가 진행돼 블록체인 저장과 검증 등에 참여하는 이들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탈중앙화 거래소에 참여하는 유동성이 적어지면 거래 성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며 가격 변동폭이 중앙화 거래소보다 커진다.


시장이 주목하는 탈중앙화 거래소

FTX 사태를 겪으면서 탈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선 탈중앙화 거래소를 주목하고 있다. 패트릭 힐만 바이낸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가상자산 산업이 디파이로 이동하고 10년 후 (중앙화) 기업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의 라스 호프만 연구원은 "FTX 파산의 영향으로 투자자의 중앙집중식 거래에 대한 믿음이 약해졌다"며 "자체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탈중앙화 거래소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코인베이스는 자체 탈중앙화 거래소 출시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거래소 지닥은 내년 1월 지닥 디파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닥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디파이시장,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으로 크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닥 디파이는 자산 간 스와프를 핵심으로 하는데, 보유 가상자산을 다른 가상자산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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