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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선진국 병'? 테러리스트도 게임 때문?…격화되는 게임중독

최종수정 2019.05.21 11:20 기사입력 2019.05.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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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용장애 질병 등재' 거센 찬반 논란
반대 "폭력성 유발 납득할 근거 無…사회문제 면피대상 삼지말라"
찬성 "중독은 실재…대립보다 소통"

'IT선진국 병'? 테러리스트도 게임 때문?…격화되는 게임중독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해외에서 총기 관련 범죄가 발생했을 때 이를 게임과몰입에서 비롯된 사건이라고 단정하는데, 그러면 중동이나 이슬람 국가의 테러요원들이 속출하는 이유도 그들이 게임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야 설득력이 있는 것 아닌가?"


게임이용장애의 질병 등재를 반대하는 이장주 게임문화재단 이사는 21일 일각에서 강력범죄의 원인을 게임으로 치부하는 상황에 이렇게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게임이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고, 폭력성을 유발해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납득할 만한 근거가 없다"면서 "이처럼 게임을 면피의 대상으로 활용하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게임과몰입 문제가 범죄와 연관이 있다고 제기된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지난해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비롯해 게임에 매몰돼 어린 자녀를 방치했다는 부모와 관련한 이슈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서는 2012년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가해자가 게임중독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미 스텟슨대 심리학과의 크리스토퍼 퍼거슨 교수는 "가해자는 사실 게임보다 춤을 훨씬 좋아했다"며 게임이 범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경계했다.


게임이용장애의 질병 등재가 임박했지만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은 아직도 격렬하다. 질병분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의료계에서는 게임과몰입이 'IT 선진국병'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이상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교수는 "이 사안에 대한 연구가 우리나라와 미국, 일부 유럽에서 활발하게 전개됐다"며 "중동을 포함한 다른 지역보다 인터넷 사용이 편리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게임에 대한 접근이 수월한 나라일수록 이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가 '게임장애' '게임중독' '게임과몰입'을 키워드로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721편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이와 관련한 논문 91건을 발표해 1위를 기록했다. 중국(85건), 미국(83건), 독일(64건), 호주(38건), 영국(37건)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교수는 "게임을 오래하고 자주 접하면서 중독 증상으로 치료나 예방이 필요한 환자들은 실재한다"며 "정부와 학회, 업계의 대립구도로만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 사안은 25일 다뤄진다. 의료계는 ICD-11 초안이 지난해 6월 공개돼 1년 가까이 공론화된 만큼 잡음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게임을 비롯한 문화콘텐츠분야에서는 이를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하거나 그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계속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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