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ETF 교차상장 협정 체결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과 일본이 각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교차 상장한다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SSE)와 일본거래소그룹(JEG)은 ETF 교차 거래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문건에 서명했다.

중국과 일본이 ETF 교차상장 협력 문건에 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2018년 10월 ETF 교차 상장을 추진하기로 하고 협력을 모색해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빠르면 다음달에 양국간 ETF 교차 상장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조만간 양국 ETF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TF 교차 상장 합의는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총리의 방중 이후 중국과 일본이 밀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욱일기를 단 일본 호위함의 중국 칭다오 입항을 허용할 정도로 양국 관계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올해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중국 주식시장 상승 기대감이 만연한 가운데 이뤄진 양국간 금융시장 협력이라는 점에도 주목할만 하다. 미·중 무역분쟁 해소,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들어 30% 가량 급등한 상황이다.

중국증시에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활발해 지수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펀드 정보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설정된 중국 지역 투자 펀드에 18억7000만달러(약 2조1300억원)가 순유입됐다. 지금 이 속도대로라면 작년 한 해 48억8000만달러가 순유입된 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