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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 두드리는 삼성 '갤노트7' 교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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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 논란에 출시 잠정 연기
배터리 발화 속도전 위험 경험
소비자 신뢰 쌓기 위한 완성도 방점
화웨이 폴더블폰 지연도 영향
외신 "산업 성장 위한 옳은 선택"

돌다리 두드리는 삼성 '갤노트7' 교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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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한 배경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에서 얻은 교훈과 중국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시 지연이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폴더블폰의 판매 비중이 1% 미만으로 낮은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갤노트7 리콜 교훈 되새긴 삼성=삼성전자는 2016년 갤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를 경험하며 '속도전'의 위험성을 경험했다. 당시 일부 제품의 배터리 결함이 발견돼 1차 전량 리콜이 결정됐고 이후 갤노트7이 재출시됐다. 그러나 성급한 원인 분석은 오류를 불렀고 이는 결국 2차 전량 리콜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당시 소비자 보상부터 재고 처리까지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했다. 갤노트7 발화 사태가 발생한 3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3조원대에서 1000억원으로 수직 낙하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물론 글로벌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다. 이후 삼성전자는 속도전보다는 완성도에 방점을 찍은 신제품 출시 전략을 펼쳤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 연기는 이 같이 신중론을 펼쳐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화웨이 메이트X도 감감무소식=화웨이의 폴더블폰 출시 지연 역시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어나더 디지털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화웨이는 당초 폴더블폰 '메이트X'를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사인 중국 BOE의 수율이 낮아 메이트X 출시 지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중국 언론은 갤럭시 폴드 출시가 연기된 만큼 메이트X 출시가 9월 이후로 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 폴드를 무리하게 서둘러 출시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됐다. 이미 '최초의 폴더블폰' 타이틀은 중국 로욜이 차지한 상황이다. 로욜은 지난해 10월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 지연이 당장의 매출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갤럭시 폴드를 100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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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현명한 선택"=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소식에 외신들은 '옳은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미국 더버지는 "예약 구매자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겠지만 이번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며 "취약한 제품을 출하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명성뿐 아니라 떠오르는 폴더블폰 산업 전체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보도했다. 갤럭시 폴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는 향후 폴더블폰 산업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씨넷은 "삼성전자가 겪는 어려움은 폴더블폰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위험하고 취약한 것인지 보여준다"며 "삼성전자와 다른 업체들이 구매자들의 두려움을 가라앉힐 수 있을 때까지 폴더블폰의 미래도 극히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갤럭시 폴드 출시를 둘러싼 잡음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인 폴더블폰이 등장하기 위한 통과의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결함을 이유로 "우리는 베타 테스터가 아니다"라며 리뷰를 거부하자 독자의 반발을 산 것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는 전에 없던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으로, 신기술과 신소재를 적용한 새로운 폼팩터 기기"라며 "계속해서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고객과 파트너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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