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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난 수위 높인 폼페이오…남미 두고 미·중 긴장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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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막바지 단계에 남미 변수로 등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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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의 남미 영향력 확대를 두고 미·중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칠레, 파라과이, 페루, 콜롬비아 등 남미 4개국을 순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에 대한 비난을 연일 퍼부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2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도착하자마자 기자회견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중국의 재정 지원이 베네수엘라에서 위기를 촉발했다고 비난했다. 또 칠레 정부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우려들을 미국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무역활동 뒤에는 국가안보 임무, 지식재산권 도용, 기술탈취 같은 중국 정부가 깊숙하게 개입한 경제와 무관한 활동이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페루에 도착해서도 "우리는 너무나 빈번하게 중국의 약탈적 대출과 부채 외교가 이 지역의 긍정적 발전에 역행해왔다는 것을 봐 왔다"며 "중국의 접근에 저항하고 투명성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미 국가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국과 수교를 맺지 않고 있는 파라과이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악의적인 의도로 돈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남미 국가들의 주권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미국은 남미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 비난 수위가 높아진 것은 미국이 '앞마당'으로 여기는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카드를 들고 깊숙히 침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미국 앞마당 침투를 경계하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지난 11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자메이카로부터 양해각서(MOU) 형식으로 인프라 및 무역 관련 협약을 맺어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바베이도스, 수리남, 트리니나드섬, 토바고, 가이아나에 이어 일대일로 참여에 대한 약속을 받아냈다.

베이징대 남미연구센터의 둥징셩 부주임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 안에 형성되고 있는 중국을 향한 적대감과 일맥상통한다"며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이 가진 영향력을 침범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은 앞마당 격인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 중국이 깊숙히 침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황징 베이징어언대 교수도 "트럼프 정권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세계 각국과 동맹을 강화해 영향력을 키우려는 모습은 미국 정치인들 사이에서 상당한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남미 순방 기간 계속된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와 같은 발언은 미국이 여전히 남미를 앞마당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며 "하지만 미국은 이 지역 발전을 위해 투자를 하기 보다는 '립 서비스'만 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가 남미 까지 도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미도 자신들에게 유리한게 뭔지를 안다"며 "중국의 투자와 각종 프로젝트는 남미 지역에 이익이 될 것이며 미국이 아무리 남미를 구슬리더라도 현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미·중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양국은 1년 넘게 지속된 무역전쟁을 종식시킬 협상 타결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번주 양국 협상 대표단이 두 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막바지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교수는 "미중 관계가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지정학적 문제를 놓고 양국간 논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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