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바쳐 항일투쟁'…최재형 선생 옛집 '독립기념관' 재탄생

막대한 부 축적해 독립운동에 쓴 최재형 선생

조선 독립운동가 대부 역할…애칭 '페치가(난로)'

최재형선생기념관 외관 (사진=국가보훈처)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최재형 선생(1860∼1920)의 옛집이 독립운동기념관으로 재탄생한다.

국가보훈처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최재형 선생이 순국하기 전까지 거주한 건물을 전시관으로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개관식은 28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러시아 우수리스크시 현지에서 열린다. 최재형 선생 기념관은 기념관과 관리동으로 구성됐으며 대지 약 640㎡, 연건평 100㎡ 규모다. 위치는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시 볼로다르스코 38번지다.

개관식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최재형 선생 후손, 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회장, 연해주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 회장,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 등 70여명이 참석한다.

최재형 선생은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연해주로 이주한 후 러시아 군대 군납상인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조국독립을 위해 모두 사용했으며, '페치카(러시아 전통 난로)'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조선인들에게 따뜻한 대부 역할을 했다.

최재형 선생은 대한제국 군대 해산 후 동의회를 조직해 총재로 활동하면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도왔다. 또 국권회복 운동을 위해 대동공보사, 대양보, 권업신문 등을 만들어 민족의 항일 의식을 높이는 노력을 했다.

러일전쟁 후 동의회, 독립단 등을 조직해 무장 항일투쟁을 전개했고, 1920년 4월 블라디보스톡을 점령한 일본군에 체포돼 피살됐다.

기념관 전시는 최재형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 공적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건물 입구에는 최재형 선생의 애칭인 페치카도 전시돼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최재형 선생 기념관은 러시아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사를 알리는 대표적 독립운동유적지이자 역사탐방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는 최재형 선생 기념관 앞 마당에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1억1000만원이고, 제막식은 오는 8월12일 열릴 예정이다.

최재형선생기념관 내부 전시관 (사진=국가보훈처)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