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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은 너무 쉬운데"…기부 해지하다 울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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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은 너무 쉬운데"…기부 해지하다 울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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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국내 대표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에 월 2만원씩 후원을 해 온 A씨.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해지를 하려다 분통을 터뜨렸다.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해지 메뉴를 눈씻고 살펴봤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지인의 도움으로 여러 메뉴 페이지를 거쳐 어렵게 해지를 했다.


국내 기부단체들이 쉬운 후원에 비해 해지를 어렵고 불편하게 해놓았다는 불만이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23일 굿네이버스 홈페이지를 보면 첫 화면에 '사업안내', '후원하기', '바로 후원하기' 등 후원 메뉴가 직관적으로 잘 나타나있다. 하지만 '후원해지' 메뉴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우선 홈페이지에서 해지를 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수다. 그리고 '나의 후원' 메뉴에서 '나의 문의함', '1:1 문의하기'를 거쳐 어렵게 '후원중단' 메뉴를 발견할 수 있다. 인터넷에 서툰 이들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소중한 돈을 기부하신 분들에게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면서도 홈페이지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흐렸다. 그러면서 "홈페이지 해지가 어렵다면 전화로 신청을 해 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1991년 한국에서 설립됐다. 전세계 33개국에서 전문사회복지사업과 국제구호개발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여러 좋은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 달리 기부자들은 어려운 해지 시스템을 이해할 수 없단 입장이다. A씨는 "좋은 취지로 후원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며 "다만 해지를 어렵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해지 과정에서) 기부 자체에 안 좋은 감정도 솔직히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기부자 B씨는 "홈페이지 해지가 어려워 전화를 했더니 해지하지 말 것을 유도하는 듯한 말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는 굿네이버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구호개발 단체로 널리 알려진 월드비전의 경우 홈페이지에서는 후원 해지가 불가능하다. 전화로만 가능하다. 월드비전은 '번거로우시겠지만 아래 전화상담 가능시간에 연락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안내한다.


김현수 한국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은 "기부 기관의 행정 능력이니 인력 부족 문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해지 관련 기부자들의 불만을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면, (해당 단체가) 커뮤니케이션(소통)을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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