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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8 조용한 출시…"가격도 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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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까지 진행된 예약판매 "전작과 비슷"
갤럭시S10, 갤럭시S10 5G 등 삼성전자 강세 영향
V50 5G까지 G8의 시선 빼앗아
가성비 전략 아직까지 큰 반응 없어

LG전자 G8 조용한 출시…"가격도 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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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LG전자 'LG G8 씽큐'가 22일 조용히 출시됐다.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10'이 프리미엄폰 수요를 선점한데다 세계 최초 5G폰 '갤럭시S10 5G' 출시까지 확정되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빼앗긴 탓이다. LG전자 최초 5G폰 'V50 씽큐'마저 G8의 존재감을 깎아 먹었다. 15분기 연속 적자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갈 길이 멀다.


G8가 이날 이동통신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공식 출시됐다. 국내 출고가는 89만7600원이다. 색상은 카민레드, 뉴오로라블랙, 뉴모로칸블루 등 3종이다. LG전자는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G8를 순차 출시한다.

LG전자는 가성비·3D 카메라를 앞세워 G8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 반응은 기대 이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G8는 사전판매에서 전작 G7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소비자들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G8의 조용한 출시는 갤럭시S10의 강한 존재감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갤럭시S10이 흥행하면서 G8가 설 자리가 더욱 부족해졌다. 갤럭시S10은 이달 초 출시됐으나 수요 초과로 한 동안 물량난을 겪었는데, 이번 주부터 안정세에 들어선 상태다.


더군다나 세계 최초 5G폰인 갤럭시S10 5G의 출시가 확정되면서 G8는 더 움츠러들었다. 5G폰 구매자와 LTE폰 구매자층이 동일하진 않으나 상당수 소비자의 시선이 갤럭시S10 5G 출시일인 내달 5일로 향했기 때문이다. 또 4·5월 중 출시될 V50 5G마저 G8의 존재감을 약화시켰다. V50는 LG전자 최초의 5G폰이자 듀얼 디스플레이폰으로 30·40대 남성 중심의 LG폰 충성구매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LG전자가 G8 출시에 앞서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높은 가성비였다. G8는 갤럭시S10(105만6000원) 대비 약 16만원 저렴하다. 애플 아이폰XS(136만4000원)와 비교하면 약 47만원 싸다. 심지어 2년 전 출시된 G6(89만9800원)보다 저렴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폰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G8의 구매층을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의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틈을 타 가성비로 소비자를 유혹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가성비 전략은 아직까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LG전자는 출고가를 낮추기 위해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사은품도 축소해야만 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는 집토끼인 기존 LG폰 사용자를 놓치는 악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LG폰의 중고가가 굉장히 낮기 때문에 LG전자의 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G8를 구매하려는 대기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아직 출시 초반인 만큼 G8의 성패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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