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이어 '갤럭시 버즈'도 품절…웃돈 거래까지

에어팟 대항마 완전 무선 이어폰, 2전3기 끝 흥행 가도
삼성전자 "모든 채널에서 물량 달려…최선 다하겠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 가 애플 에어팟 대항마로 내놓은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가 판매 대박을 터트렸다. 앞서 두번의 흥행부진을 극복하고 품절사태에 웃돈 거래까지 '2전3기'의 성공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13일 삼성전자 온라인 쇼핑몰 삼성닷컴에서는 갤럭시 버즈가 일시적으로 품절이 됐다. 주문이 폭증하면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급대란은 다른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11번가ㆍ위메프 등에서는 갤럭시 버즈가 정가 15만9500원을 웃도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공급 부족은 중고 거래도 자극했다. 중고나라에는 12일 하루 동안 '갤럭시 버즈 팝니다ㆍ삽니다' 관련 글이 700개 이상 올라왔다. 갤럭시S10 예약 사은품 외에는 별도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거래가는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뛰었다. 이는 애플 에어팟이 국내 출시 전 품귀현상을 빚었던 양상과 비슷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버즈가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인기를 끄는 데다 갤럭시S10 예약 사은품 수급까지 겹쳐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라며 "원활한 유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판매 대박은 두 번의 뼈아픈 실패를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앞서 삼성전자는 기어 아이콘X(2016년), 기어 아이콘X(2018년)을 출시해 에어팟의 아성을 깨려 했지만 배터리부터 음향까지 혹평을 받으며 쓴맛을 봤다. 그런데도 삼성전자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성장성 때문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무선 이어폰 시장이 올해 7390만대에서 2022년에 1억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2전3기 끝에 대박을 터트린 갤럭시 버즈는 한번 충전으로 6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의 기술을 탑재해 풍성한 음향을 구현한다는 평가다. 갤럭시S10를 통해 무선 충전이 가능해 완전무선 이어폰의 한계도 극복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과 함께 갤럭시 버즈가 동반흥행에 성공하면서 물량 확대를 서둘러야 하는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과 갤럭시 버즈가 서로 흥행을 견인하는 결과가 판매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수급대란을 완화하기 위한 공급물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S10에 이어 갤럭시 버즈까지 대박을 터트리면서 주춤했던 IM부문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갤럭시S9이 실패하면서 지난해 IM부문의 연간영업익은 10조2100억원으로 떨어졌다. 2017년은 11조8000억원, 2016년은 10조8000억원이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