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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태극기, 탄핵 그리고 이변…‘제2의 류여해’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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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한국당 전대, 맨발의 류여해 화제의 중심…최고위원 2위 화려한 등장, 4개월 만에 출당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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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신발 벗고 뛸 것입니다. 구두 안 신습니다. 머리 필요 없습니다. 화장 필요 없습니다.”

2017년 7월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됐던 자유한국당 합동연설회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강렬한 인상을 전한 후보자 때문에 연일 화제를 모았다. 빨간색 재킷 차림에 손목에 빨강 끈을 묶고 나온 류여해 최고위원 후보는 연단에서 실제로 구두를 벗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보수정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었다. 유 후보는 건국대 법대를 졸업한 뒤 독일 예나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수원대 겸임 교수로 재직하던 인물이다.


류 후보는 당시 한국당에 입당한 지 4개월에 불과한 정치초보였다. 하지만 그의 언어와 행동은 보수정당 지지층의 마음을 흔들었다.

류 후보는 합동연설회 연단에 올라 “저와 함께 노래 불러봅시다. 태극기 휘날리며, 동방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나의 조국…” 등 비장한 목소리로 실제 노래를 불렀다.


류 후보는 영상을 통해 “절대 좌빨한테 나라 빼앗기지 않겠다”면서 “싸우려면 전투력이 최고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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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후보는 ‘좌빨’ ‘태극기’ 등을 강조하며 보수정당 지지층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는 정치 경험이 짧았지만 유튜브 활용 능력은 뛰어났다. 류 후보는 ‘적반하장’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대중과 호흡하는 방법을 배웠다.


류 후보는 7·3 전당대회에서 대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20.86%)에 이어 15.47%의 득표율을 얻으며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이다. 여성 몫 최고위원이 아니라 당당히 투표를 통해 한국당 지도부에 입성했다는 점은 모두를 놀라게 하는 결과였다.


그는 2017년 10월 한국당 최고위원 시절 문재인 대통령 탄핵 등 강성 발언으로 다시 화제에 올랐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독설가 중 한 명인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가 “너무 과도한 행동을 하면 언론이 안 써준다”면서 “오버 액션하지 말라”고 발언을 제지할 정도였다.


흥미로운 점은 문 대통령 탄핵, 태극기, 좌빨(좌파) 등의 언어는 2019년 2월 한국당 전대에서도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다.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 등 일부 전대 출마자들은 강성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이 섰다.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망언 논란으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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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한국당 전대에서도 제2의 류여해 후보가 탄생해 화려한 신고식을 하게 될까.


이른바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는 김진태 대표 후보의 성적표는 관심의 초점이다. 당락은 물론이고 득표율도 관심사다. 김진태 후보가 의미 있는 성적표를 낼 경우 한국당 주도 세력이 바뀌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5·18 망언 논란의 주인공인 김순례 후보와 문 대통령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준교 후보의 최고위원 입성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들이 만약 당선된다면 한국당 지도부로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인지 지켜볼 부분이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불명예 중도하차하는 운명을 맞은 바 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지도부 입성 이후에도 파격 행보로 여론의 관심을 받았지만 끝은 좋지 못했다. 홍준표 대표와 갈등을 이어가다 당에서 제명됐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2017년 12월26일 한국당 제명 결정 당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가 추진하는 당의 사당화 방지를 위해 그동안 외롭게 투쟁해왔다”고 호소했지만 출당이라는 당의 징계 절차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당 전대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렸던 류여해 최고위원. 그는 굵고 짧았던 한국당 지도부 역할을 그렇게 마감했다.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셈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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