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다이어리]"하루 수만장 동대문 사입…신속·정확이 생명"

캠퍼스를 떠나 처음으로 직장 문을 두드리고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몸으로 기억한다. 높고 험한 취업의 문턱을 넘어 정문을 열고 사무실에 들어서던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1~2년차의 신입사원이라면 그날의 설렘과 긴장감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아직 새내기인 그들의 회사 생활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신입사원 다이어리] <88> 이원형 링크샵스 사입팀 사원

이원형 링크샵스 사원

링크샵스는 동대문 도매 유통 사입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사입은 소매업자들이 도매업자에게 주문하려는 물건을 대신 구입ㆍ배송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새벽에 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링크샵스 사무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작년 12월 링크샵스 사입팀에 합류한 막내입니다. 취업을 고민하다 동대문 도매 시장에서 일하던 친구의 소개로 링크샵스에 입사했어요. 링크샵스에는 동대문 도매상 약 1만개 업체가 입점해 있어요.

사입팀에서는 매일 쇼핑몰과 전국 로드샵 2000여곳에서 주문을 받아서 수 만장 이상의 옷을 매일 사입해서 배송합니다. '신속함'과 '정확함'이 생명이죠. 사입팀 전용 앱이 있어서 정확하고 빠른 사입 구매를 지원합니다. 동료들과의 동선 관리, 팀원 백업이 수월하고 사고발생률도 낮출 수 있죠. 고객들이 당일 배송으로 빠르게 상품을 받아 볼 수 있고 물건 반품이나 미송(입고지연), 모든 도매업체의 영수증 처리까지 링크샵스가 해결해줍니다.

제 업무는 밤 10시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6시에 끝납니다. 10시에 팀이 시장으로 이동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반품 수거 후 반납하는 업무입니다. 그 후 우리 팀에게는 아침격인 밤 11시에 식사를 하고, 곧 이어 12시부터 본격적으로 동대문 시장을 돌며 도매 상가별로 1~2명이 분담해서 사입을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보통 매일 100여곳 매장을 도는데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1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그 다음에는 물품 보관소로 이동해 사입한 물건을 전국의 각 지역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합니다. 퇴근 전에는 사무실로 복귀해 간단한 작업과 함께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합니다.

링크샵스는 법인 소속으로 고용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근무 체계가 잘 잡혀있습니다. 링크샵스 사입팀은 40명 정도입니다. 동대문 시장에서 가장 사입팀 규모가 큽니다. 연차 휴가, 근로 환경이나 보험 등 복지가 비교적 잘 마련돼 있습니다. 은행의 카드 발급이나 대출 신청 등이 순조로운 편이죠. 여타 사입팀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이거나 소규모 조직이라 이러한 혜택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사입으로 일을 배워 10년 후에는 제 이름으로 된 사업자를 갖고 도매 매장을 오픈하고 싶어요. 패션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2월부터 링크샵스가 쇼핑몰이나 로드샵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교육을 시작하는데, 저는 직접 사입을 체험하는 실무 교육 과정에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링크샵스는 인재를 채용할 때 기존 경력과 스펙보다는 '자세'와 '마인드'를 중요하게 봅니다. 유연하고 열린 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에 높은 가산점을 줍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새로운 도전을 즐길 줄 아는 분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링크샵스가 성장하고 동대문이 변화하는 과정에 저도 동참하게 돼 무척 기쁩니다. 동대문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