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국민은행 파업]배경은 저성과자·고령자…차별 vs 합리적 개선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KB국민은행 노사는 총파업에 이르지 않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다. 성과급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접점을 찾았으나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페이밴드제(호봉상한제)에 대해 끝까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년에 임박한 고령자와 신입 직원들에게 직결되는 사안들이다.

노조는 사상 최고 이익 달성에 따라 통상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초 사측은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지급할 수 없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먼저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후 교섭 과정에서 보로금(성과급)과 시간외수당을 합해 300% 상당 지급으로 물러섰다.
[국민은행 파업]배경은 저성과자·고령자…차별 vs 합리적 개선
AD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전제 조건이 달려 있었다. 바로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일치다. KB국민은행은 부점장급은 만 55세 생일의 다음달부터, 그 이하 팀장과 팀원들은 만 55세 생일 도달 다음 해 1월1일부터 진입한다. 사측은 진입 시기를 1년 연장하되 팀장과 팀원들도 부점장과 동일한 기준으로 맞추자는 것이다. 팀장과 팀원들은 기준이 달라지면 그만큼 연장 효과를 볼 수 없게 돼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한 사측의 입장은 완강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7일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우리 KB는 임금피크 대상 직원 수가 경쟁 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라며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일어나는 조직 내 갈등은 우려할 수준이다. 합리적 개선은 고령화 시대와 곧 다가올 정년연장에 대비하는 등 KB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풀리지 않은 숙제는 페이밴드제다. 직급 승진을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다. 신입직원들에게만 적용하고 있는데 노조는 폐지를, 사측은 전직원 확대 적용을 주장했다. 교섭 과정에서 사측은 확대 적용은 철회했으나 폐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이를 청년 직원들에 대한 차별적 조치로 보고 있어 폐지를 관철시키려 한다. 성과주의의 강화로 비쳐지기도 한다.
사측은 업무 태도에 문제가 있는 소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주장이다. 허 행장은 “소홀한 업무 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 의욕까지 꺾고 있는 일부 극소수의 분들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했다.

과거 비정규직이었다가 2014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에 대한 근무경력 추가 인정도 노조는 요구하고 있다. 은행 창구 업무 등을 주로 하는 직원들로 4000명가량에 이른다. 사측은 노사 협의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원론적 입장이다. 점심시간 컴퓨터 1시간 끄기에 대해서는 사측이 ‘노력’한다는 정도로 입장을 정리했다. 노사 모두 월 8회의 예외를 부여한다는 단서에 동의한 상태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