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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차 세계대전’ 대비 중

최종수정 2019.01.08 09:33 기사입력 2019.01.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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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당장 전면전 벌어지면 중국이 전쟁 흐름 장악할 것”…미국, 우주경쟁에서 중국에 뒤져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두 개의 '베이두(北斗)' 위성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두 개의 '베이두(北斗)' 위성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중국이 3차 세계대전에 대비한 우주지배 경쟁에서 미국을 앞섰다고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이 최근 소개했다.

더 선은 미국 자체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업그레이드가 지연됨으로써 미국이 중국에 4년 뒤진 신세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미ㆍ중 사이에 내일이라도 당장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쟁의 흐름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0년 미 의회로부터 승인 받은 ‘GPS Ⅲ’ 프로젝트에 따라 첫 위성이 2014년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탑재 장비 개발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가 4년 연기돼 지난해 12월 하순 겨우 쏘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중국은 자체 GPS인 ‘베이두(北斗)’를 예정보다 2년 앞당긴 지난해 12월 하순 출범시켰다. 여기 들어간 돈만 약 10조원에 이른다. 중국이 지금까지 우주에 쏘아 올린 베이두 인공위성은 40개가 넘는다. 지난해에만 18개를 쏘아 올렸다. 미국의 31개보다 많아진 셈이다.
지난해부터 중국과 미국 사이의 군사적 갈등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中國中央電視台)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군사공작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세계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변혁기를 맞고 있는데다 예상하기 어려운 위험과 도전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군은 위기의식, 전투의식을 강화해 군사투쟁 준비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에 전쟁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중국의 막강한 군사력은 이제 베이두로 미국의 우주기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군은 베이두로 미군 전함을 확인하고 추적해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적국의 전함 추적 능력을 1000배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국군은 베이두 덕에 적국의 철통 같은 지하 미사일 벙커도 정확히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베이두는 정밀 유도미사일, 스마트폭탄(Smart Bomb·항공기 등에서 레이저 광선으로 조종할 수 있는 정밀유도 무기), 내비게이션, 선박이나 차량 운행, 군사력 조직화에 필수적 요소다.

이처럼 GPS는 군사력에 매우 중요하다. GPS가 있어야 적에게 미사일을 정확하게 날려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간)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朱海)에서 열린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中國國際航空航天博覽會) 전시장에 ‘베이두’ 시스템 모형이 전시돼 있다(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간)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朱海)에서 열린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中國國際航空航天博覽會) 전시장에 ‘베이두’ 시스템 모형이 전시돼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일부에서는 중국군이 GPS 같은 범지구위성항법시스템(GNSS)으로부터 차단당해도 베이두 덕에 유도무기를 전개ㆍ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GPS와 베이두로 발사할 수 있는 탄도·순항 미사일을 구비하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중국군은 GPS로부터 차단당해도 베이두로 미사일을 표적까지 정확히 유도할 수 있다. 더욱이 적국의 GPS 접속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이른바 ‘항행위성’은 미군에 맞서기 위한 시 주석의 군 현대화 전략에서 핵심 요소다.

지난해 12월 하순 미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GPS Ⅲ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함으로써 미 공군은 GPS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GPS Ⅲ’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GPS Ⅲ’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그러나 GPS Ⅲ 위성은 원래 2014년 발사될 예정이었다. 이처럼 4년이나 발사가 늦춰졌다는 것은 GPS Ⅲ가 향후 4년 안에 완전 구동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GPS Ⅲ 운용은 지상 수신국 개발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그러나 지상 수신국 상당수가 가까운 시일 안에 개발될 가능성은 없다고 더 선이 지적했다.

항행위성의 신호를 잡을 수 있는 하드웨어가 지상에 없으면 항행위성은 우주 쓰레기에 불과하다.

특히 GPS Ⅲ를 군용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요한 것이 지상관제시스템(OCX)의 새로운 대체물인 지상통제소(GCS)다.

미 공군은 원래 OCX 서비스를 2016년 10월 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는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우주의 군비확장이 한창 진행 중인 요즘 미군 고위 관계자들의 우려가 고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 공군과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전문가들은 OCX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범시키기 위해 밤낮 없이 애쓰고 있다. 그 사이 관련 비용은 배로 늘어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베이두는 중국과 인근 지역에서 이미 이용 중이다. 내년이면 세계 전역에서 베이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베이두’로 미군 전함을 확인하고 추적해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2017년 3월 28일(현지시간) 필리핀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들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사진=미 해군).

중국인민해방군은 ‘베이두’로 미군 전함을 확인하고 추적해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2017년 3월 28일(현지시간) 필리핀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들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사진=미 해군).



미 메릴랜드대학 항공우주공학과의 마셜 캐플런 교수는 “중국이 미국의 GPS에 의존하기를 꺼린다”며 “중국은 미국이 언제든 차단할 수 있는 그 무언가에 예속되는 걸 싫어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베이두 개발에 나선 것은 1990년대다. 여기 들어가는 총비용은 내년까지 1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유럽의 갈릴레오(Galileo)와 더불어 네 GNSS 가운데 하나인 베이두는 우주기술에서 세계 선두에 서기 위한 중국 측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다.

중국은 군용화가 가능한 위성 18개를 이미 쏘아 올렸다. 그 결과 현재 운용 중인 위성은 40개를 웃돈다. 올해 안에 11개를 더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은 민간용 베이두 운영시스템을 러시아 등 90개국 이상에 수출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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